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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전세가격, 하락보다 상승 요인 우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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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앞으로 주택 전세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밝혔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정책에 따라 주택 매매가격은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봤다.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유경준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공식 답변서에 따르면 한은은 유 의원의 '주택 매매가격 및 전세가격 전망' 서면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한은은 주택 전세가격 전망에 대해 "하락요인보다 상승요인이 우세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임대인의 월세 선호 현상 등으로 인해 앞으로 전세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금리 하락에 따른 전세대출 여력 증가 및 신도시 공급주택에 대한 청약 대기 등 영향으로 전세 수요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유경준 의원이 한기대 교수 시절인 2018년 서울 서소문동 중앙일보 본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유경준 의원이 한기대 교수 시절인 2018년 서울 서소문동 중앙일보 본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유경준 의원은 이런 한은의 전망에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국민이 전셋값 걱정에 내몰리고 있다"며 "이번 임시 국회에서 민주당이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강화 법안을 강행 처리하면 세 부담이 세입자에 전가되어 전세난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은은 주택 매매가격에 대해선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의지가 확고하고, 정부가 발표한 6·17 및 7·10 대책 등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입 수요가 억제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국은행. 연합뉴스

한국은행. 연합뉴스

한은은 그 근거로 한국감정원의 최근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전주 대비)은 6월 셋째 주 0.22%였다가 이후 0.13→0.15→0.15→0.12%(7월 셋째주)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한은은 다만 주택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정부 정책이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경제주체의 기대심리 변화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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