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사무총장 "내가 중국에 매수됐다고? 사실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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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3일(현지시간) 2017년 선출 당시 중국과 거래가 있었다는 미국 측 주장을 일축했다고 AFP·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브리핑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그 발언은 사실이 아니고 받아들일 수 없으며 아무 근거도 없다"며 펜데믹의 정치화에 대해 경고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WHO가 중국에 매수됐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 데 대한 답변인 셈이다.

마이크 폼에이오 미국 국무장관. AFP=연합뉴스

마이크 폼에이오 미국 국무장관. AFP=연합뉴스

앞서 21일 영국 런던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보수 싱크탱크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HJS) 주최로 열린 모임에 참석해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2017년 선출될 때 중국과 거래가 이뤄졌다"며 "사실상 WHO가 중국에 매수됐다"고 주장했다. 또 "(WHO가) 과학에 기반을 두지 않은 정치적인 기관"이라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가디언은 폼페이오 장관의 이런 공격적 발언이 영국의 WHO 탈퇴 결정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게브레예수스는 아프리카 출신 최초의 WHO 사무총장으로 미국과 유럽 국가들로부터 중국 눈치를 보느라 제때 코로나19에 대응하지 못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행정부는 지난 7일 미국의 WHO 탈퇴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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