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연루 의혹 스킨앤스킨 고문 구속 “증거 인멸 염려”

중앙일보

입력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환매 중단 사태'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스킨앤스킨 고문 유모씨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환매 중단 사태'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스킨앤스킨 고문 유모씨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코스닥 상장 화장품 회사 ‘스킨앤스킨’ 신규사업부 총괄고문 유모(39)씨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2일 오후 10시 30분 “혐의와 구속의 사유(증거 인멸 염려) 및 그 필요성에 대한 소명이 갖춰져 있다”며 유씨의 구속 필요성을 인정했다. 유씨는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오현철)는 지난 2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유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유씨가 이혁진(53) 전 대표 시절부터 옵티머스 펀드 사기를 기획한 인물로 의심한다. 검찰은 초창기 펀드 투자의 문제점을 살피며 수사를 확대했다. 검찰은 이 시기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산하 기관인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전파진흥원)이 옵티머스에 748억원을 투자했다가 철회하는 과정에 유씨도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사 앞에서 취재진이 취재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사 앞에서 취재진이 취재를 하고 있다. [뉴스1]

전파진흥원은 2017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방송통신발전기금·정보통신진흥기금 등 748억원을 옵티머스에 투자했다. 과기부는 2018년 감사에 착수해 전파진흥원의 규정 위반 사실을 적발하고 관련자 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전파진흥원은 투자를 철회했고, 같은 해 10월 검찰에 옵티머스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이혁진 전 대표는 전파진흥원이 대규모 투자를 시작한 한 달 뒤인 2017년 7월 사임했다. 유씨는 옵티머스의 덴탈 마스크 유통 사업에도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옵티머스는 지난달 스킨앤스킨으로부터 마스크 유통 사업 명목으로 15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자금은 구속된 김재현(50) 옵티머스 대표 등이 펀드 환매 중단을 막는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스킨앤스킨이 선급금으로 150억원을 지급한 옵티머스 측 회사는 이피플러스다. 이피플러스는 옵티머스 이사를 지내다 구속된 윤모(43) 변호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그의 아내 이모(36) 변호사는 이번 정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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