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끝내 인수 포기, 23일 통보할듯…이스타 파산 수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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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에 멈춰서 있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에 멈춰서 있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제주항공이 결국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하고, 이르면 23일 이스타항공 측에 인수·합병(M&A) 계약 파기를 통보할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이날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르면 23일 오전 이스타항공 측에 계약 해제를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계약 해제 통보 공문을 보내고 이 내용을 공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도 23일 오전 예정된 항공산업 현안 관련 백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16일 입장 자료를 내고 "(마감 시한인) 15일 자정까지 이스타홀딩스가 주식매매계약의 선행 조건을 완결하지 못해 계약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며 "다만 정부의 중재 노력이 진행 중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 해제 최종 결정과 통보 시점을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에 선행 조건으로 미지급금 1700억원 해소 등을 요구했는데, 이스타항공이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계약상 선행 조건은 이행했으며, 미지급금 해소는 계약상의 선행 조건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번 M&A가 무산됨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 개편 작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또, 이스타항공 임직원 1600여명은 6개월가량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임금 반납에 동의하는 등 제주항공과의 M&A에 기대감을 품어 왔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법정 관리에 돌입하면 회생철자보다는 파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대규모 실업사태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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