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추미애에게 "윤석열 엉덩이 종기 치료 확인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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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해 대정부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해 대정부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총장이 병가를 내고 실제로 종기 치료를 받았는지 확인해 보신 적 있으십니까?”

22일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 과정에서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한 질문이다. 최 의원은 “4월 6~7일 윤석열 총장이 엉덩이에 종기가 났다며 병가를 냈다. 대검 감찰부장이 (채널A 사건) 관련해 감찰 조사 착수를 보고하려고 했는데 총장이 계속 보고 받는 것을 회피했다”며 추 장관에게 이같이 물었다.

최 의원의 질의에 추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해선 수사 중이다. 또 해당 (한동훈) 검사장은 법무연수원으로 발령낸 이후 법무부가 감찰할 수 있는 권한에 들어와 있다”며 “수사를 마치면 감찰에 들어가서 살펴보기로 하겠다”고 답했다. 이른바 채널A 검언유착 사건 수사가 마무리되면 윤 총장이 종기 치료가 아닌 보고 회피 목적으로 병가를 낸 것인지 감찰을 통해 살펴보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최 의원은 추 장관을 향한 질의에서 검찰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마치고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마치고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최 의원은 채널A 사건과 관련해 “윤 총장이 왜 계속 수사에 개입하려고 했던 것이냐”고 묻자 추 장관은 “윤 총장은 지금 문제의 사건 관련자인 검사장과는 한팀으로 이뤄져 오랫동안 깊은 ‘직연(職緣)’이 쌓인 돈독한 관계라고 들었다”고 했다. 이어 “아마 이 수사에 대해선 연을 끊지 못하고 수사 독립성을 해칠 우려를 낳는 그런 행위를 한 것이 아닌가 짐작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의 질문은 주로 윤 총장과 한 검사장을 겨냥했다. 최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한 혐의로 검찰이 기소해 현재 형사 피고인 신분인데, 당시 수사 지휘 책임자는 대검 반부패ㆍ강력부장이던 한 검사장, 최종 결재권자가 윤 총장이었다.

최 의원은 마무리 발언 중 미래통합당 최다선(5선)인 정진석 의원과 입씨름도 벌였다. 회의장에서 정 의원이 “변호하러 온 거야”라고 말하자 그는 “정진석 의원님 품위를 생각하세요. 부의장 하고 싶으면 올라와서 말씀하시고요”라고 대꾸했다. 최 의원의 발언에 장내의 민주당 의원들은 웃었다.

반면 야당 몫 질의자로 나선 최 의원은 답변자로 나선 정부 측 인사들에 대해 공손한 자세를 취해 눈길을 끌었다. 정세균 국무총리를 향해선 질의에 앞서 “코로나19 사태를 맞아서 최일선에 지휘하시느라 취임하시자마자 민방위 복을 입고 계시던 것이 기억에 생생하다”며 “공직자들의 노고와 성과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정 총리는 “감사하다”고 답했다. 추 장관을 불러선 “연일 노고가 많으신 데 저까지 불편을 드리게 돼서 송구하다”고 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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