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원순때부터 비서 내부 차출…평균 女36세·男47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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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36세 남성 47세

‘박원순 비서실’ 파견 공무원의 성별 평균 나이다. 황보승희 미래통합당 의원은 22일 서울시로부터 ‘일반직 공무원 시장 비서실 근무자 내역’ 자료를 받았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 비서실에는 재임 기간(2011년 12월~2020년 6월) 모두 42명이 근무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14명, 남성이 18명이었다.

남녀 파견 공무원의 평균 나이는 여성 비서는 36.0세, 남성은 47.3세였다. 평균적으로 남성이 여성 비서보다 11.3세 많았다.

시장 비서실 근무자의 생년 내역을 보면 여성의 경우 80년대생이 9명으로 가장 많았고, 90년대생이 3명이었다. 60년대생과 70년대생이 각각 1명씩이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중앙포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중앙포토]

남성 비서는 18명 중 70년대생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년대생은 4명이었다. 80년대생은 2명이었다. 근무 당시 나이 기준으로 보면 여성은 20~30대가 80%, 남성은 40대 이상이 약 90%였다.

황보 의원은 “비서실 직원이 젊은 여성이어야 하는 아무런 근거 규정이 없다”며 “남성 비서진은 주로 중년으로 한 것에 반해 왜 여성 비서는 굳이 20~30대를 중심으로 뽑았는지 서울시는 국민 앞에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박 전 시장 취임 후 비서를 뽑는 절차도 ‘내부 차출’로 변경됐다고 주장했다. 황보 의원은 “이명박, 오세훈 등 이전 민선 시장은 대개 함께 일했던 보좌진을 그대로 채용해왔다”며 “하지만 박 전 시장 취임한 2011년 이후 피해자가 담당했던 시장 비서실에 의전·일정 담당하는 비서직은 산하기관 소속 공무원 중 시 인사과가 추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황보승희 미래통합당 의원 [연합뉴스]

황보승희 미래통합당 의원 [연합뉴스]

앞서 지난 16일 박 서울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소한 피해자 A씨 측은 시장의 ‘기쁨조’ 역할을 요구받았다고 폭로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 등은 보도자료를 통해 “비서들의 업무 성격은 시장의 ‘기분을 좋게 하는 것’으로 구성됐다”며 “시장의 ‘기분 좋음’은 상식적인 업무 수행이 아닌 여성 직원의 왜곡된 성 역할 수행으로 달성됐다”고 밝혔다. A씨 측은 또 “시장이 마라톤을 하는데 여성 비서가 오면 기록이 더 잘 나온다”, “시장의 낮잠을 깨우는 것은 여성 비서가 해야 했다” 등의 폭로도 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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