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심장마비 사망위험 크게 감소시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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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 발생후 30일내 사망률이 지난 20년사이에 30%나 줄어들었으며 이는 대부분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명약 아스피린의 덕분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마크 매클리런 박사는 의학전문지 '미국의학' 2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미국보건의료재정국(HCFA)의 심장마비 자료와 전국퇴원조사(NHDS)의 사망률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매클리런 박사는 1975-1995년사이에 심장마비 30일내 사망률은 27%에서 17%로 약30% 줄어들었다고 밝히고 이 감소율의 71%는 심장으로의 혈액흐름을 회복시키기 위한 투약과 처치의 효과였으며 이중 아스피린이 기여한 몫이 31%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아스피린 다음으로는 심장마비의 1차적 원인인 혈전을 풀어주는 혈전용해제들이 17%를 차지했다고 매클리런 박사는 밝혔다.

매클리런 박사는 이밖에 카테테르로 혈전을 뚫어주는 혈관성형수술과 베타차단제,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의 투여도 심장마비 30일내 사망률을 끌어내리는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조사결과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의 리 골드먼 박사는 심장마비 사망률이 이처럼 낮아진 것은 값비싼 '첨단' 치료법보다는 적절한 투약의 효과였다고 말하고 '우리가 첨단기술 시대에 살고있지만 비교적 낮은 수준의 기술에 바탕을 둔 그리고 돈이 적게 드는 치료법이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가장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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