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당대표 도전 선언…“당, 국민 믿고 과감히 행동 못하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1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민주당 8·2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은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박주민 최고위원 등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이후 전환의 시대를 맞아 태세를 전환해야 한다”며 “시대를 교체하는 첫 번째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은 대화와 설득의 일을 하라고 176석을 만들어 줬지만 현재 당의 모습은 현장에 있지 않고 국민과 과감히 교감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을 믿고 과감하게 행동으로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며 “오히려 국민을 걱정만 하는 구경꾼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시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당을 혁신하겠다”며 “사회적 대화에 적합한 구조를 만들기 위해 기존의 정책위원회의 역할을 대폭 강화하고 사회적 의제 연석회의라는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소통창구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또 “당의 실천력과 현장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위원회를 강화하겠다”며 “지역민과의 소통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중앙당 차원에서 지역위원회를 지원할 수 있는 구조와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환경, 젠더, 노동, 안전, 연대, 공정의 가치를 주류적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입법과 정책으로 뒷받침하고, 청년과 여성 등이 우리 사회에서 무시되지 않고 제대로 시민권을 누리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하는 국회’를 위한 국회 개혁과 검찰·경찰·정보기관 등 권력기관의 개혁, 언론 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두 당대표 후보를 향해선 “훌륭한 두 분 선배들과 경쟁하는 것조차 영광”이라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당내에서는 여전히 어리다고 평가받는 저의 도전이 당원 여러분 그리고 국민과 함께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출사표를 던진다”며 “기회를 준다면 당 대표가 돼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변호사’로 이름을 알린 박 최고위원은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가 영입한 대표적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로 꼽힌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2018년 전당대회에서 21.2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