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날부핀' 공급·투약자 11명 무더기 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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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약류로 지정된 진통주사제 염산날부핀(일명 누바인) 투약자들이 무더기 적발되면서 농촌지역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강력한 관리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경기지방경찰청은 16일 염산날부핀을 판매한 신모(25.안산시 대부동) 씨와 신씨로 부터 약품을 구입해 투약한 황모(38.안산시 대부동) 씨 등 11명에 대해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판매책 신씨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공급책 김모(22.인천시.구속중) 씨로부터 염산날부핀 앰풀(10㎎) 200개를 구입, 황씨 등에게 판매한 혐의다.

황씨 등은 신씨로부터 구입한 염산날부핀을 승용차안과 여관 등을 돌며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번에 적발된 염산날부핀 투약자들이 대부분 농촌지역 청년들로 밝혀져 염산날부핀이 유흥가 뿐만 아니라 이미 일부 농촌지역에까지 널리 확산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일단 염산날부핀이 의료기관이나 약국에서 유출됐을 것으로 보고 최근 인천지검에 구속된 공급책 김씨를 상대로 염산날부핀의 입수 경로를 조사하는 한편 염산날부핀에 대한 단속을 도내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1일 마약류로 지정된 염산날부핀은 임산부들의 분만이나 수술시 자주 사용되는 강력한 진통주사제로 진통 효과가 히로뽕보다 2∼3배 강하고 약효도 3∼6시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염산날부핀의 경우 히로뽕 등 다른 마약류에 비해 중독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경찰의 단속도 강화되어야 하겠지만 보건당국의 약품관리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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