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난소암 예방

중앙일보

입력

적어도 1주일에 3회 아스피린을 복용한 여성들은 난소암에 걸릴 위험을 40% 정도 낮출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의대 아슬란 아크메드카노프 박사팀은 국립보건원(NIH)의 자금지원을 받아 아스피린의 난소암 예방효과에 대한 연구를 실시, 7일 내슈빌에서 열린 부인과 종양학자 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 94-96년 뉴욕대 여성보건과정에 등록한 748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아스피린 복용실태와 난소암 발병관계를 조사했다.

조사대상 여성중 68명은 가장 흔안 난소암인 상피성 난소암에 걸렸으며, 이들 암환자중 10%는 과거 아스피린을 주기적으로 복용했다고 대답했다. 반면 암에 걸리지 않은 여성들중에는 16%가 아스피린을 주기적으로 복용했다고 보고했다.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연구진은 피임약 복용, 가족의 암병력 같은 변수를 고려한 상태에서 최소 6개월 동안 아스피린을 주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암에 걸릴 위험을 40%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상피성 난소암이 자궁내막의 골반염증질환이기 때문에 만성 염증과 상피성 난소암간에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 소염제인 아스피린을 연구했다.

이번 연구는 난소암과 아스피린 혹은 비스테로이드계 소염제 사이의 관계에 대한 5번째 연구이다. 과거에도 아스피린이 심장병, 결장암 및 직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된 적이 있다.

아크메드카노프 박사는 "이번 연구가 부인과 암 예방과 치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여성들은 궤양을 포함해 아스피린의 장기 복용이 수반하는 위험도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암학회에 따르면, 올해 2만3천명 이상의 미국 여성이 난소암에 걸리고, 이 중 약 61%인 1만4천명이 이 병으로 사망할 것으로 추산된다.(내슈빌<미 테네시州>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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