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복제 실험에 수백쌍 부부 자원

중앙일보

입력

전세계에서 수백쌍의 부부들이 인간복제실험 참여를 자원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인간복제를 추진중인 의사들의 말을 인용, 10일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세베리노 안티노리, 이스라엘의 알리 벤 아브라함과 함께 인간복제를 추진중인 미국의 파날리오티스 자보스는 로마에서 기자들에게 주로 불임부부들에게 자녀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조만간 인간복제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이미 600-700쌍의 부부가 실험에 참가하겠다고 자원했다고 밝혔다.

인간복제계획 참여를 밝힌 뒤 켄터키 대학 교수직을 사임한 자보스는 "일본에서 아르헨티나, 독일에서 영국에 이르는 전세계에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면서 실험자원 부부의 수가 지금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티노리도 "복제는 남성불임을 극복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불임 남성이 자신의 유전적 특성을 후세에 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세상 모두를 복제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으나 이는 진실이 아니다. 과학계의 모든 동료들은 신중하고 진정해야 한다. 우리는 과학을 논하고자 하는 것이지 소란을 떨려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동물복제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들이 실제로 인간복제를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

복제양 돌리를 만들었던 스코틀랜드 로슬린 연구소의 해리 그리핀 박사는 동물복제의 성공률은 매우 낮다며 복제된 배아의 2%만이 살아남으며 더욱 중요한 것은 복제동물의 대부분이 임신 말기나 출산 직후에 사망하며 비정상적인 발육상태를 보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티노리는 어떤 부부들을 복제의 대상으로 선택했는지 밝히지 않았으며다만 독신여성이나 자녀가 사망한 뒤 또 자녀를 갖기를 원하는 부부들은 제외했다고만 밝혔다.

그는 또 언제 어느 곳에서 복제를 할 것인지도 밝히지 않았다.(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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