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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구제역, 100건 돌파 확산일로

중앙일보

입력

유럽전역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영국의 구제역 발생건수가 100건을 돌파, 당초 가축이동 금지조치의 효력이 나타나는 금주후반을 정점으로 수그러들 것이라던 기대를 무산시켰다.

농무부는 8일 컴브리아, 데번, 더프리스, 갤러웨이, 더비셔, 앵글리시, 에식스,우스터셔 등에서 모두 10건의 구제역이 새로 확인돼 지금까지 확인된 구제역 발생건수가 106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는 지금까지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던 4개 카운티에서도구제역 발생이 확인되는 등 하루동안에만 15건이 확인돼 정부의 가축이동 금지조치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9일은 영국정부가 가축이동 금지조치를 시행한지 2주가 되는 날이며 구제역 바이러스의 잠복기간이 2주임을 감안할 때 이때부터는 구제역 발생이 수그러들것으로 기대됐었다.

짐 스쿠더모어 정부 수석수의관은 구제역이 기대했던 대로 정점에 이르지 않았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주말로 구제역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이번 사태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구제역이 발견되고 가축이동 금지조치가 취해지기전 2주간의 가축이동이구제역 바이러스를 전국으로 확산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구제역 방어를 위해 백신을 주사는 방안이 효과를 보기에는 구제역이 너무많이 퍼져있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닉 브라운 농무장관은 구제역이 어느 곳으로 확산될 것인지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발견되는 대로 농무부 관계자들이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새로 확인되고 있는 경우들은 모두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곳까지 추적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구제역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확산됐다"고 말했다.

전국농민연맹의 벤 길 회장은 전문가들이 앞으로도 며칠간 발생건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경계태세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구제역 추정에서 확인까지 시차가 있는데다 2차감염 위험도 있다고 말하고이번 구제역 사태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지난 67년 발생 때보다상당한 위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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