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감승제(加減乘除) 양생법(養生法)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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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생(養生), 즉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서 오래 살기를 꾀하는 방법은 참으로 많다. 기공(氣功), 단전호흡, 도인(導引), 식이요법, 심리요법, 자연요법 등은 자주 듣는 말이지만 가감승제(加減乘除) 양생법(養生法)은 아주 신선하다고 할 수 있다.

아래의 내용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듣던 말이고, 또 어떤 의미에서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평범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진리는 항상 평범하고 가까운 데 있다고 했다. 이런 내용들을 더하고, 버리고, 배가(倍加)시키고, 감소시키는 ‘가감승제(加減乘除)’ 라는 경로를 통해 우리는 건강장수의 비결이 결코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각성을 하게 될 것이다.

가법(加法) - 이는 모든 사물에 대해 흥취(興趣)를 많이 갖는 것이다.

생활은 전 방위(方位)에 걸쳐 있어서 사람의 흥취를 끄는 사물은 아주 많다. 앞으로 나아가는 진취적인 이 방법에 참여하기만 한다면 생활에 있어서 무궁한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산보, 조깅, 구기(球技)운동, 등산 등 각종 체육활동은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그리고 여건이 허락한다면 여행을 많이 갈 것을 권한다. 평범한 말 같지만 이는 자신의 게으름을 날려버리는 생활의 패턴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사색과 진취적인 생각에 흥취를 가지면 이는 우리의 뇌(腦)를 자극하여 중추신경의 노쇠(老衰)를 지연시킨다. 그리하여 전신의 유기체(有機體)로서의 기능이 잘 조절되며 제 기능을 옳게 발휘하게 한다. 가정에서도 항상 활발한 유희의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한다. 이는 가정의 분위기를 밝게 할 뿐 아니라 가족간의 정(情)을 더 밀접하게 다지는 데 있어서도 유익하다.

아름답고 동적(動的)인 음악은 사람의 심정을 유쾌하고 편안하게 할 뿐 아니라 가족간의 화목을 유지하게 하는 데 있어서도 오묘한 작용을 발휘한다. 집의 베란다나 정원에 아름다운 화초를 가꾸어 시간이 날 때마다 이를 쳐다보며 즐기면 정서적으로 안정을 도모할 수도 있다.

이런 일련의 적극적인 배려는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정서를 순화시켜 인체가 가진 면역계통을 강화하고 자연치유력을 증강시켜 병이 없을 경우에는 더욱 건강하게, 질병을 가진 경우에는 그 회복을 촉진시킨다. 동양의학에서든 서양의학에서든 질병의 근본원인이 마음(정신)에 있다고 증명된 이상 우리는 이 부분의 양생(養生)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감법(減法) - 이는 이미 받은 심적인 부담이나 억압을 없애는 것이다.

인생의 행로에는 참으로 굴곡이 많다. 생활하면서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는 우수(憂愁)나 번뇌(煩惱), 원망 등은 마땅히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일생을 살아가며 여러 가지 문제들에 불가항력으로 봉착하게 되면 동물처럼 마음 내키는대로 소욕(所慾)을 이루지 못하여 ‘억압’적인 일들이 발생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 결과 사람의 심리에 충돌과 위기가 발생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응당 적당한 방식을 통해 자신이 받은 감정들을 해소해야 한다. 누적된 감정을 흩어버리면 다시는 마음에 남지 않게 된다. 이에 불필요한 말은 적게 하고, 머리를 합리적으로 사용하면서 잡념을 없앨 것을 권한다.

중국 명대(明代)의 양생가(養生家) 정유일(鄭有一)이 편찬한 《坐忘銘》에서는 다음과 같이 충고한다.

“침묵은 사람의 원기(元氣)를 상하지 않게 하고, 생각을 적게 하면 지혜의 등(燈)이 섬광처럼 빛나게 되며, 노(怒)하기를 적게 하면 백신(百神)이 통창(通暢)하고, 번뇌를 적게 하면 심정이 청량(淸凉)해진다.”

원기(元氣)를 보양(保養)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묵(默)’, 즉 말을 적게 하는 데 있다. 왜냐하면 말을 많이 하면 기(氣)를 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혜와 총명으로 자신을 내조(內照)하려면 ‘소사(少思)’해야 한다는 말에도 일리가 있다. 사려(思慮)가 과도하면 두뇌가 혼란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즉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해서 총명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하기를 적게 하고 번뇌를 떨쳐버리면 정신이 통창(通暢)한다는 말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소위 ‘감(減)’이라는 말은 실제적이고 현실적으로 부합해야 한다는 말이며, 과도한 욕망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의학적인 각도에서 말한다면,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초과하거나, 너무 강하거나, 너무 과부하(過負荷)가 되거나, 현실적으로 부합하지 않는 ‘욕망치(慾望値)’를 가지게 되면 이에 대해 과도한 노력을 쏟아야 될 뿐 아니라 실현 가능성이 적으며, 오히려 좌절감을 더해주게 되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자신의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실패를 초래하여 생기는 ‘자극반응’으로 시간이 길어지면 필경 일련의 자극반응성 질병을 유발하게 된다. 이런 상태에 장기적으로 처하게 되면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져서 많은 종류의 잠재성 질병이 노출되어 나온다. 자신의 목표나 이상을 세울 때는 심사숙고 하여 맹목적으로 과도한 ‘욕망치’를 설정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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