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의혹 '키맨' 임순영 젠더특보, 서울시에 사표 제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 [연합뉴스]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 [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관련 사실을 박 전 시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관련 의혹을 풀 '키맨'으로 지목된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별보좌관이 서울시에 사의를 표명했다.

17일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임 특보는 전날(16일) 서울시에 사표를 제출했다. 임 특보가 서울시 차원의 민관합동조사단이 꾸려지면 가장 중요한 조사 대상 중 한 명인만큼 사표가 당장 수리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임 특보가 맡고 있는 젠더특별보좌관(젠더특보)는 ‘성평등 도시 구현’을 위해 지난해 1월 서울시가 신설한 지방전문임기제 3급(국장급) 보직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 등에서 근무한 임 특보는 더불어민주당의 남인순 의원의 보좌관을 지내다가 지난해 1월 15일 서울시의 젠더 특보에 임명됐다.

앞서 임 특보는 지난 8일 오후 3시쯤 박 전 시장의 집무실을 찾아 “실수한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되기 1시간 반 이전이다. 임 특보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주변으로부터 ‘불미스러운 일이 있으니 확인해보라’는 말을 들었고, 이후 박 전 시장에게 찾아가 물었던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박 전 서울시장의 사망 경위를 수사하는 경찰은 서울시 관계자 등 박 전 시장 주변 인물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날 오전 서울시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면서 이날 임 특보는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