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지지 44%로 추락…핵심 지지층 30대·여성 대거 이탈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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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도 추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도 추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40대를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선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여권의 핵심지지층으로 꼽히는 30대의 긍정평가가 지난주보다 13.9%포인트 하락해 전체 지지율 하락을 이끌었다.

TBS-리얼미터가 16일 공개한 7월 3주차 주중 집계(7월 13일~15일) 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4.6%포인트 하락한 44.1%로 나타났다. ‘조국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2주차 조사(긍정평가 41.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문 대통령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30대의 이탈 폭이 가장 컸다. 30대의 경우 긍정 평가가 전주(57.0%) 대비 13.9%포인트 하락한 43.1%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16.1%포인트 증가한 54.7%였다. 세대별로는 40대에서만 유일하게 긍정평가(55.5%)가 부정평가(39.6%)를 앞섰다.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는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주 대비 8.7%포인트 증가해 59.7%, 성별로는 여성이 9.5%포인트 늘어 52.7%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엔 여권의 잇따른 악재가 영향을 끼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사 기간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한 데 이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과, 이를 둘러싼 성추행 의혹도 불거졌다.

특히 문 대통령과 여권의 핵심 지지 기반인 30대와 여성의 긍정평가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정치평론가인 엄경영 시대연구소장은 “국정 지지율이 빠질 이유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및 성추행 의혹 말곤 없어 보인다”며 “이와 관련한 민주당의 대응이 특히 젠더 이슈에 민감한 30대 여성의 반감을 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요 정당 지지율 현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주요 정당 지지율 현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한편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5.4%, 미래통합당 31.1%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4.3%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10월 2주차(35.3%) 이후 최저치였다. 정의당은 5.8%, 국민의당은 5.0%, 열린민주당은 4.7%였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지도 격차는 4.3%포인트 차이로 오차 범위 안으로 들어왔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양 당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좁혀진 것은 통합당 창당 이후 처음이다.

이번 TBS-리얼미터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3만2131명에게 조사를 시도해 최종 1510명이 응답을 완료, 4.7%의 응답률을 보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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