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유학비 4200만원 보낸 이인영, 그때 예금은 더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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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예금자산이 아들의 유학 기간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이 후보자 측에서 밝힌 아들 A씨(26)의 스위스 바젤 디자인학교 등록금 고지서를 보면 A씨는 지난 2018년 1년간 현지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학비로 약 1200만원을 썼다. 여기에 등록금을 제외한 아들의 체류비(집세 및 생활비)는 3062만원이다.

이 후보자 측은 14.5개월(2017년 8월~2018년 10월) 동안 체류비로 자녀에게 송금한 금액은 월세 580만원(5102스위스프랑)과 생활비 2482만원을 합쳐 총 3062만원이라며 송금내역과 증빙자료를 국회에 제출했다. 학비와 체류비를 모두 합하면 모두 4200만원여를 14개월간 유학 비용으로 지출한 것이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미래통합당이 문제 제기한 아들 유학비 출처 관련 자료는 국회에 제출하지 않고 있다. 이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 청문 자료를 보면 A씨의 유학 기간 전후로 이 후보자의 예금 자산은 2017년 2억5000만원, 2018년 2억7000만원, 2019년 4억6000만원으로 증가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세계 각 도시 생활비지수를 매긴 사이트를 보면 작년 기준 바젤은 세계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물가가 비싸다”며 “이 후보자가 고액이 들었을 가능성이 높은 아들 유학비를 어떻게 충당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2년에 걸쳐 (등록금과 체류비가) 4200만원이고, 1년에 2100만원 보낸 것"이라며 "국회의원 연봉이 있는데 1년에 자식교육에 2100만원 쓰고도 예금 늘어날 수 있지 않나"라고 해명했다. 이어 출처에 대해선 “국회의원 수입으로 충당했다고 밝혔고, 송금 내역 등 증빙은 다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자 아들의 스위스 유학을 둘러싸고 ‘호화 유학’ 의혹이 불거지자 이 후보자 측은 아들이 1년간 스위스 학교에 다니면서 지출한 학비는 1만 220스위스프랑으로 당시 한화로 약 1200만원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 아들은 2013년 파주의 디자인 교육기관인 타이포그래피배곳(파티)에 입학했고, 이후 파티와 학사·석사과정 편입 협약을 맺은 스위스 바젤의 북서 스위스 응용 과학예술대학에서 학사 과정으로 1년간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2020년 7월 16일 오후 6시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측에서 입장을 알려와 관련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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