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구제역 유럽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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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영국 내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대륙에까지 건너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 대륙에 양을 수출하는 영국 데번주의 한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가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미 광우병 파동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대륙 농민들이 최악의 사태를 맞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독일.네덜란드.벨기에 등이 일제히 예방조치에 나섰다.

네덜란드에서는 영국과 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진 농장이 3천여마리의 가축을 도축했으며,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9개 가축 시장이 일주일간 폐쇄됐다.

독일은 영국에서 수입된 가축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농장을 격리 조치하고 최근 3주간 영국에서 수입된 모든 동물들에 대한 검사를 지시했다.

프랑스도 지난 30일 동안 영국에서 수입된 4만7천여마리의 동물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영국 내의 경우 웨일스 북부까지 구제역이 확산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 25일 모두 2천여마리의 가축이 도살, 소각됐다.

한편 대만에서 지난해 10월 구제역으로 돼지 다섯마리가 죽은 데 이어 또다시 돼지 세 마리가 구제역에 걸렸다고 대만 농업부가 26일 발표했다. [런던.타이베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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