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증 컴퓨터 진단법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진단이 어렵기로 이름난 정신질환인 정신분열증을 증세가 나타나기도전에 100%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컴퓨터 진단법이 개발되었
다.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의 정신과 전문의 피터 리들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정신분열증을 예고하는 뇌혈관의 특징적인 혈액 흐름을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리들 박사는 이 컴퓨터 프로그램이 뇌세포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소프트웨어 프로세서들로 이루어져 인간처럼 경험을 통해 배우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리틀 박사는 정신분열증 환자는 뇌의 특정부위들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가 최근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고 뇌촬영을 통해 나타나는 이 특정부위들의 아주 복잡한 혈액흐름은 인간의 육안으로는 관찰할 수 없지만 이 컴퓨터는 이를 정확하게 분석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리들 박사는 실제로 정신분열증 환자 9명과 정상인 4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 컴퓨터가 100% 정확하게 환자와 정상인을 구분해 냈다고 밝히고 환자와 정상인의 뇌는 이처럼 구분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신분열증의 조기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리들 박사는 정신분열증의 가장 큰 문제는 확진을 하는데 여러해가 걸릴 만큼 조기진단이 어렵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 컴퓨터 진단법의 개발로 정신분열증을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피츠버그대학의 신경학자 패트 레비트 박사는 정신분열증은 여러가지 형태가 있고 그에 따라 치료방법도 다르다고 밝히고 환자를 유형별로 구분하기가 쉽지않지만 이 컴퓨터 진단법이 환자의 유형을 구분해 치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정신병연구소의 로빈 머레이 박사는 정신분열증 환자를 보통사람과 확연히 구분시키는 뇌의 이상은 아직 그 누구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뇌촬영이 전적인 해답이 될 수는 없다고 논평했다.

정신분열증은 뇌의 화학물질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 외에는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10대후반에서 20대초반의 사람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며 환각, 망상, 환청, 태도변화 등이 특징적인 증세이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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