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으며 졸다가 숟가락 놓친 이야기

중앙일보

입력

한마디로 단백질 식사는 잠을 쫓으며, 탄수화물 식사는 잠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식곤증이다 춘곤증이다 해서 잠과 관련된 단어와 에피소드도 많지요. 공부만 하려하면 잠이 솔솔! "책이 수면제"라는 말도 있듯이 말입니다.

그러면 잠과 우리의 식사와는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낱낱이 파헤쳐 봅니다.

특히 수험생이나 운전중이거나 기계작업을 하는 분들이 졸리거나 잠이 오면 안되겠지요? 낙방이나 안전사고로 이어지니까요.

한마디로 단백질 식사는 잠을 쫓으며, 탄수화물 식사는 잠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부를 하기 위해 책만 잡으면 스르르 잠이 오는 것은 누구 나가 한번쯤, 아니 자주 겪는 일 일 것입니다. 특히 졸음 운전은 대형사고로 이어져 불행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이럴때에는 허벅지를 꼬집는다, 바늘로 찌른다, 커피를 마셔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동안의 효과밖에 없지요.
심지어는 밥을 먹다가 숟가락을 놓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그렇다고 약국에 가서 소위 말하는 "타이밍(상품명으로서 카페인 제제)등 아무 각성제나 마구 먹을 수는 없는 일이요. 병원 가서 주사를 맞을 수도 없는 일.

식사를 통해 잠을 조절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으면 좋겠지요. 여기 그 방법을 소개합니다.

탄수화물은 잠의 여신과 애인사이?

곡류, 과일, 야채, 당분 등과 같이 탄수화물을 다량 함유한 식품들은 체내에서 인슈린(Insulin)의 분비를 자극합니다. 인슈린(Insulin)은 혈액 중의 모든 아미노산을 조직 세포 내로 흡수되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Tryptophan)만은 조직으로 흡수되지 않고 뇌 속으로 들어갑니다. 뇌 속에 들어간 트립토판(Tryptophan)은 잠을 유발하는 세로토닌(Serotonin)이라는 화학 물질의 농도를 높여 주는 등의 연쇄반응을 일으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쉽게 졸리게 됩니다.

단백질과 잠의 여신과는 원수사이?

생선, 닭, 육류, 달걀, 유제품 등의 고단백 식품은 비록 트립토판(Tryptophan)을 다량 함유하고 있지만 탄수화물처럼 다른 아미노산의 흡수를 돕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트립토판(Tryptophan)이 뇌 속으로 소량밖에 못 들어가, 뇌 속의 세로토닌(Serotonin)의 농도가 저하되므로 잠이 덜 오는 것입니다.

이렇게 먹읍시다

활기 찬 아침을 맞이하고 오전 근무를 생생하게 하려면 아침에는 탄수화물이 적고 단백질이 많은 식단이 좋고 저녁에는 잠이 잘 오도록 탄수화물이 많고 단백질이 적은 식사를 하는 것이 좋겠지요.

시험을 자주 보게 되는 학생들 특히 수험생은 어떻게 하나요?

밤샘을 하며 공부를 해야하는 학생들은 항시 탄수화물이 적고 단백질이 많은 식사를 하는 것이 밤새워 공부하는 것뿐만 아니라(사실은 12시 이후에 공부하는 것은 별로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체력 관리를 위해서도 바람직하겠지요.

그리고 장기간 동안 밤샘 공부를 할 때는 제철에 나는 과일을 많이 먹고 종합비타민 제제 등을 통하여 모자라는 에너지를 보충해 주어야 공부로 인하여 지친 체력을 회복하고 시험이 끝난 후에도 피로 회복이 빨리 됩니다.

어차피 평생 동안을 먹고 잠자는 문제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의무감에서 막연하게 "살기 위해서 먹는다" 또는 "죽지 않으려고 먹는다"는 등의 소극적인 식생활이 아니라 체형과 입맛, 현재의 상황 등에 맞추어 적극적인 식단을 꾸며서 활기차고 건강한 인생을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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