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이혁진, 文 해외 행사장 어떻게 출입했나" 靑 질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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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성일종 의원(왼쪽)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옵티머스 이혁진 전 대표와의 사진들을 보여 주며 관련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미래통합당 성일종 의원(왼쪽)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옵티머스 이혁진 전 대표와의 사진들을 보여 주며 관련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5000억원대 펀드 사기 및 해외 도피 의혹을 받는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이혁진 전 대표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 미래통합당이 또 한 번 공세에 나섰다.

현재 미국에서 사업가로 활동 중인 이 전 대표는 횡령 사건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2018년 3월 해외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고 있다. 통합당은 이 전 대표가 비슷한 시기에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순방행사를 이용해 해외로 도피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청와대는 “공식 수행원도 아니었고 초청한 적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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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통합당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에 공개질의에 나섰다. “본인들과 관련 없다는 기계적 답변 말고 어떻게 이혁진의 출국이 가능한 상태였는지, 어떻게 대통령 행사에 참석할 수 있었는지 등을 소상히 밝혀라”면서다.

특위는 “이혁진은 이번 펀드 사태와는 별개 사건에 대해 횡령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음에도 유유히 해외로 잠적해 버렸다”며 “원래부터 출국금지가 안 됐던 것인지 중간에 출국금지가 해제된 것이라면 어떤 사유로, 누구 지시로 그렇게 된 것인지 답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의 해명처럼 이혁진이 공식행사의 참석자가 아니라고 한다면 어떻게 (대통령의) 베트남과 UAE 일정과 장소를 미리 알았는지, 또 현지에서 아무런 제약 없이 행사장 출입이 가능했는지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소상히 답변하라”고 했다.

또 “이혁진이 자기 비용으로 현지로 이동한 것이라면 몇월 몇일 어떤 비행편으로 베트남과 UAE로 이동했는지에 대해서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이혁진에 대한 신병확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답변해야 한다”며 “이혁진은 최근 불거진 사모펀드 사태의 주요 핵심인물”이라고 강조했다.

특위는 “이혁진은 두바이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했다고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외교부가 이혁진의 여권 무효화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있다”며 “심지어 이혁진은 미국 한인회 임원 자격으로 현지 총영사관저에 초청을 받기도 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도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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