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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학과 신설, 기업과 '언택트' 매칭…'취업 한파' 겪는 직업계고 '지원사격'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고졸 채용시장이 얼어붙자 교육당국이 직업계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AI로봇과’‘스마트팩토리과’ 등 신규 유망산업 분야로 학과를 개편하도록 하는가 하면 유명 기업과의 ‘언택트(비대면)’ 매칭을 통해 취업을 알선하고 있다.

'간판' 바꾸는 직업계고 학과들

우선 교육부는 고졸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직업계고의 주요 학과를 개편한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환경이 급변하며 기업들의 채용방식과 인재상이 변화한 까닭이다. 지난달 신입사원 정기 공채를 폐지한 LG그룹을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들은 원하는 시점에 필요한 인재를 선발하는 상시 채용을 도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직업계고 역시 새로운 산업 구조에 맞는 학과 교육에 초점을 맞춰 재구조화를 진행했다.

이번 학과 개편에는 전국 101개 직업계고가 지원했다. 전기·전자 분야(29개), 기계분야(28개)의 학과 개편이 가장 많다. 총 153개 학과가 인공지능(AI)로봇과, 스마트팩토리과, 핀테크 경영과 등으로 간판을 바꾼다.

천안 병천고 교사가 온라인 개학을 맞아 원격 네일아트 실습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안 병천고 교사가 온라인 개학을 맞아 원격 네일아트 실습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 밖에 디자인·문화콘텐츠 분야(19개), 경영금융 분야(19개)에서도 다수의 학과가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소방안전, 반려동물, 콘텐츠크리에이터 등 요즘 ‘뜨는’ 분야로 방향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 이들 학교는 교육청의 승인 절차를 거쳐 2022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언택트(비대면)’ 매칭으로 정규직 채용

최근 기업의 신규 채용 규모가 줄면서 취업 문턱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직업계고 학생들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교육 과정에 보장된 현장 실습 기회가 줄고 각종 채용박람회 마저 축소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 취업지원센터는 금융·식음료·IT·공연산업·웹툰(만화) 분야 기업과 직업계고 학생간 매칭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 8일에는 127명의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예탁결제원의 인재상과 채용 절차를 화상회의 프로그램(ZOOM)을 통해 소개하고 특성화고 졸업생의 직무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가 열렸다.

대전 서구청 로비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각 기업 부스에서 면접을 보고 있다. 김성태

대전 서구청 로비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각 기업 부스에서 면접을 보고 있다. 김성태

센터는 바리스타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커피전문점 탐앤탐스, 폴바셋, 엠즈씨드와도 매칭을 추진하고 있다. 탐앤탐스의 경우 오는 16일 직업계고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직무 특강을 개설한 뒤 면접과 현장실습을 통과한 4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소프트웨어업체 티맥스는 디지털 관련 학과의 보유한 서울 12개 직업계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기술지원, 상담 업무를 전담할 10명을 선발해 현장실습 후 2021년 1월 채용전환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나 위기로 인한 고졸 취업난 해소를 위해 취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유망 기업을 지속 발굴해 직업계고 취업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계속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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