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쇠불고기' 발암물질 많이 생성…불판의 최고 20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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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를 불에 익힐 때는 되도록 석쇠보다 불판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돼지목심 등 육류를 석쇠와 불판에 각각 조리했을 때 석쇠로 익힌 육륙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PAHs(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가 불판에서 익힌 육류보다 최고 20배 가량 더 검출됐다.

실험결과 불판에 익힌 돼지목심에서는 20ppb 가량의 PAHs가 검출됐지만 석쇠에 익힌 돼지목심에서는 400ppb를 훨씬 웃돌았다.

특히 석쇠 조리시 양념 소갈비, 소등심, 양념돼지갈비 등 비교적 지방 성분이 낮은 육류에 비해 돼지목심 등 지방 성분이 많은 육류의 PAHs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육류에서 떨어진 지방이 숯불에 타면서 발생한 연기가 육류에 다시 달라붙어 PAHs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라고 소보원은 설명했다.

PAHs는 식품, 휘발유 등 유기물이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연소될 때 발생하는 100여종 이상의 물질을 일컫는 말로 자동차 배기가스, 담배연기 등에도 포함돼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는 PHAs의 잔류량 허용기준을 정해놓고 있지않으나 유해성을 인정해 발암 가능성이 있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분류해놓고 있다.

소보원 화학분석팀 남현주연구원은 '석쇠를 이용하더라도 연기나 불꽃이 직접 육류에 닿지 않도록 하고 되도록 불판을 이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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