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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회복제, 정말 효과있을까?

중앙일보

입력

누구나 피로회복을 위해 각종 드링크제를 한번쯤은 마셔보았을 것이다. 또 마셔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진짜 피로가 풀릴까?"라는 의구심을 가져보았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른바 피로회복 드링크제에는 활성비타민과 중추신경 각성효과를 나타내는 카페인 등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A약국의 약사는 드링크제의 효과에 대하여 "커피마시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즉 드링크제 3병은 커피 한잔을 마시는 것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또 대한생명이 발행하는 한 잡지에 의하면, 카페인이 인체에 미치는 특별 판독성은 없어 마시면 각성 성분으로 인해 일시적인 활력과 집중력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드링크제속의 카페인은 천연카페인이 아닌 '합성카페인'이므로 과용할 경우 가슴이 뛰고 불안하며 숙면을 방해하고 소변이 자주 마려워지는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소순찬 내과전문의는 지적한다. 습관적으로 복용할 경우 중독의 위험도 무시되지 않고 있어 적절한 복용이 필요하다는 것.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 심지어 졸음 방지용으로 복용하는 이 같은 드링크제의 인기는 그 의문의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늘을 찌를 듯 하다. 최근 계속되는 TV광고로 그 수요는 더욱 늘어 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동아제약의 박카스를 들 수 있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국민 한사람당 1년동안 14병을 마시고 있어 소위 '국민음료'로 여겨지고 있기도 하다.

피로회복제로 통하는 자양강장제들은 1960년대초 전후 폐허 및 가난으로 인한 영양부족으로 비타민제를 선호하는 풍조를 타고 판매가 시작되어 현재는 수 없이 많은 종류가 선을 보이고 있다. 박카스의 경우, 1960년 9월 '박카스-정'이 발매된 이래 1991년 5월 선보인 박카스-F에 이르기 까지 여러 번의 변화과정을 거치며 국민들의 호응을 받아왔다.

100ml의 피로회복제의 성분과 함량을 보면, 타우린(아미노에칠설폰산)이 1,000mg, 이노시톨이 50mg, 니코틴산아미드가 20mg 그리고 기타 6가지 성분이 추가적으로 포함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많이 포함되 있는 타우린은 혈압강하작용, 간염환자의 치료, 뇌졸증 예방, 동맥경화증 예방, 담석증, 담도염의 예방, 뇌세포 보호 작용, 폐손상 예방, 지방 분해 대사 촉진 등에 효과가 있는 성분이라는 것이 박카스를 제조한 동아제약측의 설명이다.

특히 피로회복 드링크제의 주요 성분인 '타우린(Taurin)'은 1827년 소의 담즙에서 추출되 세상에 알려진 물질로 1980년 중반까지 포유류의 담즙산을 구성하는 성분으로 담즙산 생산을 용이하게 하여 간기능 보조 작용을 갖는 물질 정도로만 알려져 왔을 뿐 현재 타우린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미스테리로 남아있으며, 많은 학자들이 타우린이 어떤 활성을 갖는지에 대해 연구중에 있다.

세계 각국의 연구결과를 인용, 박카스를 제조, 판매하고 있는 동아제약은 타우린이 심장 보호, 해독 작용, 세포내 독성물질을 제거, 알코올 해독 작용, 알카로이드 독성에 대한 방어 작용, 공해에 의한 폐손상 방어 작용, 지방조직에서의 지방대사 촉진 작용, 뇌세포 보호 작용을 한다고 밝혔다.

피로회복제 드링크제는 약간의 영양소와 카페인 성분으로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므로 순간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함유된 영양소 정도는 평소식사를 통해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하나 같은 설명이다.

즉 피로를 풀기위해 드링크제에 의존하기 보다는 그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해소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의들은 현대인들이 육체적인 피로보다는 정신적인 피로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지친 대뇌를 목욕, 체조, 충분한 수면 및 영양섭취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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