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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으로 버텼다…LG전자, 2분기 매출 12조8340억, 영업이익 4931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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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타워 입구에 LG 로고가 설치돼 있다. 뉴시스

LG트윈타워 입구에 LG 로고가 설치돼 있다. 뉴시스

LG전자가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가전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LG전자는 7일 2분기 매출 12조8340억원, 영업이익 4931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7.9%, 영업이익은 24.4% 각각 줄었다. 직전인 1분기 대비 매출은 12.9%, 영업이익은 54.8% 줄어들었다.

코로나 속에서도 생활가전 세계 1위 수성 #"4월에 저점 찍고. 하반기에 상승 전망"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당초 증권업계는 코로나19의 여파로 2분기 영업이익을 4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기대치를 넘은 준수한 실적을 거둔 데는, 가전 사업이 든든한 버팀목이 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생활가전사업본부(H&A)의 영업이익률은 1분기 13.9%를 기록했는데, 2분기 역시 두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LG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가전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세계 2위 가전회사인 월풀이 북미 지역 의존도가 56%에 달하는 반면 LG전자는 24% 정도여서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은 것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건강과 위생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팀가전’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대용량 건조기와 스타일러·식기세척기 등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다. TV로 대표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은 올해 코로나19와 도쿄올림픽·유로2020 취소로 악재가 잇따랐지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무난하게 실적 방어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도 적자 폭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대신 ‘매스 프리미엄’ 제품인 LG벨벳을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자동차부품(VS) 사업은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로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으로 부진했던 제품 판매가 4월에 저점을 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상승세로 돌아서고, 코로나 재확산 이슈가 없다면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연결기준 순이익 및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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