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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선수 31명 코로나 양성…그래도 시작하는 미국 메이저리그

중앙일보

입력

4일(현지시간) LA다저스 스타디움에서 투수 훌리오 유리아스가 훈련 중이다.[로이터=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LA다저스 스타디움에서 투수 훌리오 유리아스가 훈련 중이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 리그 개막을 앞둔 가운데 30명 이상의 MLB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비상이 걸렸다.

4일(현지시간) 미국 스포츠 매체 ESPN 등에 따르면 MLB 출전 30개 팀 중 19개 팀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무더기로 나왔다. 이날 현재까지 선수 31명, 스태프 7명이다. 이는 미국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MLB 사무국이 첫 번째로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결과다.

이번에 나온 감염자 총 38명은 전체 검사 대상자 3185명 중 1.2% 수준이다. MLB 사무국 측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선수들의 신원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공개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MLB 사무국이 4일 밝힌 사례 외에 추가 감염도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 현지 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헤네시스 카브레라와 리카르도 산체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프라이스 100억 연봉 포기 

스타급 선수들도 시즌 포기를 선언하고 있다. LA 다저스의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는 100억원이 넘는 2020시즌 연봉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전역에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메이저리그를 위협하고 있지만, MLB 팀들은 일단 개막 준비에 돌입했다. 30개 팀은 모두 4일 훈련을 재개했다.

LA 다저스의 스타급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지난 4월 애리조나에서 훈련 중인 모습. [USA 스포츠=연합뉴스]

LA 다저스의 스타급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지난 4월 애리조나에서 훈련 중인 모습. [USA 스포츠=연합뉴스]

현재로썬 개막이 오는 24일 또는 25일로 예정돼 있지만 정확한 스케줄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 열리는 이번 2020시즌은 평년보다 단축된 '미니 시즌'에 무관중 경기가 될 전망이다. '별들의 잔치'로 불리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열리지 않는다.

미국 확진자 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개막 논란은 미국에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던 지난 5월부터 나왔다. 한국 프로야구(KBO)가 5월 5일 개막한 뒤 미국 방송을 통해 매일 중계되면서 미국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메이저리그를 개막하자는 얘기가 정치권에서부터 나온 것이다.

당시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메이저리그 개막이 리스크는 적고 (경제적) 보상은 큰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MLB 사무국과 선수 노조의 논의 끝에 지난달 24일 초미니 시즌 개막이 결정됐다. 팀당 60경기의 초미니 시즌으로 2020 정기 시즌을 보내기로 한 것이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선수도 MLB 시즌 개막을 앞두고 홈인 캐나다 토론토에 입성했다.

미국에서는 7월 들어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미국은 경제 재개와 봉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중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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