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광우병 유럽 전역 확산 확인

중앙일보

입력

유럽의 광우병이 당초 예상 보다 훨씬 폭넓게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은 광우병이 최근 독일 바이에른과 벨기에 브뤼셀은 물론 맥도널드 햄버거에 쇠고기를 공급하는 이탈리아 도살장에서도 발견되는 등 유럽 전체로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그러나 이같은 결과는 광우병 검사를 이달 부터 15개 EU 회원국 전체로 확대한데 따른 자연스런 결과이기 때문에 놀랄 필요가 없다고 소비자들에 촉구했다.

비아테 그민더 집행위 대변인은 "이런 결과는 놀라운 것이 아니다"라며 "모두가 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만, 소비자들의 공포를 유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EU 관계자들도 프랑스에서 지난해 10월 시작된 제2의 광우병 공포는 지난 1980-90년대 유럽을 휩쓸었던 영국 광우병 사태에 비해 훨씬 심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민더 대변인은 "영국에서는 당시 18만 마리의 소가 감염됐으나, 지금은 영국을 제외한 유럽 전역에서 1천300마리 정도의 감염 사례 밖에 보고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건 당국자들은 소비자들의 공포를 가라앉히기 위해 실시한 조사에서 오히려 광우병이 청정지역으로 믿어지던 곳 까지 확산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1994년 이후 광우병 사례가 발견되지 않던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5건의 광우병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으며, 벨기에도 지난 15일 2건의 광우병이 새로 발견돼 전체 건수가 21건으로 증가했다.

스페인에서도 광우병 추정 감염 소 2마리가 발견돼 작년 11월이후 광우병 소가 7건으로 늘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광우병에 감염된 쇠고기를 먹을 경우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 크로이츠펠트-야콥병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며 유럽 전체 쇠고기 소비가 27% 감소하는 등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 (브뤼셀.빈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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