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의 치료①

중앙일보

입력

청춘의 상징이라 일컬어지는 여드름은 우리나라 국민의 80% 정도가 경험하는 흔한 피부질환이다. 최근에는 사춘기가 빨라져서 초등학교 5, 6학년만 되어도 여드름 때문에 피부과를 찾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대개 여성은 10대 후반~20대 초반, 남성은 10대 후반~20대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대부분은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몇 년 안에 여드름이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다고 해서 여드름을 일시적을 생겼다가 없어지는 젊음의 상징쯤으로 단순하게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저절로 나으면 괜찮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붉고 고름이 많이 나오는 심한 여드름을 방치하거나 잘못 치료하면 움푹 파인 흉터 자국이 남아 사춘기 때 이루어지는 자아 형성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특히 예민한 여성은 심한 여드름이나 흉터로 고민하다가 대인관계를 기피하기도 하고, 자신의 용모에 대한 콤플렉스로 갈등한 나머지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평생 후회스러운 흉터를 남기고서야 병원을 찾는 것은 부모와 자식 간의 인식의 차이 때문이기도 하다. 여드름이 생기기 시작하는 때는 사춘기로, 한참 공부에 시달이는 중?고등학교 시절이다. 이 시기에는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데다가, 부모의 이런저런 보호(?)와 간섭에서 벗어날 수 없다. 여드름에 신경을 쓸라치면 여드름을 그냥 내버려두면 저절로 낫는데 왜 그리 외모에 신경을 쓰냐며 혼내기 일쑤다. 게다가 입시라는 과중한 스트레스 때문에 악화된 여드름을 손으로 만지작거리거나 직적 짜다 보면 결국 흉터가 생긴다.

또 다른 이유로는 미용실, 피부관리실 등에서 소독하지 않은 기구로 비의료인에 의해 부적절하게 자행되는 여러 시술 때문에 흉터는 물론 여드름의 고질화가 초래되기도 한다.

1. 여드름, 어떻게 치료하나?

여드름은 잘만 치료하면 얼마든지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여드름을 치료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지만, 단 한 번의 치료로 재발하지 않는 뽀송뽀송한 피부를 만들 수는 없다. 잠시 좋아졌다가도 관리를 소홀히하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는 것이 여드름이기 때문이다.

여드름의 치료법은 매우 다양하고, 실제로 치료가 어려울 때도 많다. 따라서 믿을 만한 피부과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도중에 치료를 포기해서는 안된다.

여드름 치료에는 크게 4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피지 분비를 줄여준다. 둘째, 모낭과 각질이 단단해지지 않게 해준다. 셋째, 모낭 내의 세균을 줄여준다. 넷째. 여드름의 염증을 막아준다.

약물로 여드름을 치료하는 방법은 여드름이 난 부위에 약을 바르는 '국소 도포요법'과 약을 먹는 약물 투여로 나눌 수 있다. 먹는 약은 여드름이 심하거나 바르는 약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얻기 힘들 때 쓰는데,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2~3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증상이 가벼운 여드름은 바르는 약으로 충분하지만, 이 경우에는 장기간에 치료해야 한다.

여드름 치료할 때 주의할 점

여드름을 치료할 때 명심해야 할 사항은 세안을 적절히 하여 늘 청결함을 유지하고 소독되지 않은 손으로 여드름 부위를 긁거나 짜거나 함부로 딱지를 떼지 말아야 한다는 것. 여드름 짜려면 병원에서 면포 압출기라는 도구로 짜주어야 한다.

약국에서 약을 사 먹거나 바르는 자가 치료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른바 '특효약'이라고 선전하는 것 가운데는 스테로이드 제제나 여러 성분이 섞인 복합성분 제제가 많다. 이런 약들은 효과가 즉시 나타나는 대신, 실핏줄이 늘어나거나 모공이 커지는 등의 부작용이 만만치 않으니 처방 없이는 절대로 써서는 안된다.

또한 전문가와 상의하지 않고 약을 함부로 바꾸거나 중단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거나 지연될 수 있다. 맑고 깨끗한 피부를 지니려면 여드름을 꾸준히 치료해주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