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전화로 천식 진찰법 시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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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및 정보 기술자들은 전화선을 통해 천식환자의 건강상태를 진찰함으로써,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심각한 천식발작을 방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천식환자 자가관리에 전화선 및 이동전화를 사용하는 방법을 시험하고 있다.

도쿄의 쇼와(昭和)대학병원 내과의사인 고쿠부 후미오는 하루에 3번씩 천식환자의 호흡속도를 측정한 후 그 자료를 전화로 병원에 송신해 이를 토대로 환자의 상태를 평가하도록 해주는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고쿠부는 액정 크리스털 화면표시 장치가 달려 있고 크기가 손바닥 만한 소형 게임기 모양의 이 미제 장비가 환자의 호흡 횟수를 숫자로 나타내주고 환자가 위험한 상태일 경우에도 이를 즉각 알려준다고 밝혔다. 그는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면 숫자가 내려가고 호흡 속도를 표시하는 부분이 좁아진다고 덧붙였다.

이 장비는 최고 500차례까지 환자의 상태에 대한 평가를 기록한 다음 그 자료를 전화선을 통해 민간 회사들이 관리하는 시스템에 송신하게 되며, 병원 간호사들은 관리 회사가 보내준 자료를 분석한 후 환자에게 전화를 걸어 투약을 하거나 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고쿠부에 따르면, 의사와 환자들이 건강상태를 정확하게 관찰하고 증상 악화 조짐을 신속하게 잡아내며 환자들이 중태에 빠지기 전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 시스템의 사용으로 천식환자들의 입원 비율이 80%나 줄었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 도쿄미술음악대학의 의료서비스센터 교수인 수코 마쓰노부와 NTT-ME사는 천식 환자들이 i-모드 인터넷 연결 이동전화기를 사용할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환자가 웹사이트에 연결된 어떤 이동전화에 접속해 호흡횟수에 관한 숫자자료를 비롯해 숨이 가쁜지, 또는 기침을 하는지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환자의 증상을 평가해 '즉각 의사의 진찰을 받으십시오'와 같은 메시지를 보내준다.

천식환자는 물론 당뇨병환자, 고혈압환자 등을 대상으로 곧 시험운영에 들어갈 이 시스템은 가입자들에게 관련 질병에 관한 최신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가입자들이 이동전화기의 소형 모니터에 맞도록 특별히 포맷된 수백 곳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는 i-모드 서비스의 일본 내 가입자 수는 1천700만명에 이른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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