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력제는 없다

중앙일보

입력

무한한 정력과 불로장생을 꽤하기 위하여 역사상 많은 인물들이 노력했으나 어느 것 하나 성공했다는 말을 들은 적 없다.

인체의 모든 생리적 문제나 자연현상을 과학적 방법으로 규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근거없이 황당한 건강법이나 정력비법이 고개를 들고 있어도 나름대로 많은 사람들이 믿고 따르나보다.

과학은 가설의 토대 위에 그것을 증명하여 실천하나 이러한 건강법은 막연한 경험을 바탕으로 입에서 입으로 번져 나간다.

무한한 정력과 불로장생을 꽤하기 위하여 역사상 많은 인물들이 노력했으나 어느 것 하나 성공했다는 말을 들은 적 없다. 정력제도 그 중 하나, 정력은 신체와 정신의 묘한 조화로 이루어내는 것으로 특정한 약제나 식품으로는 그 뜻을 이룰 수 없다. 비아그라를 정력제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또한 과학적 이론 위에 발기를 일으키는 물질일 뿐 정력제는 아니다.

비아그라는 주성분인 실데나필이 인체에서 발기를 저해하는 물질인 PDE-5를 무력화 시키는 역할을 한다. PDE-5는 어떤 필요에 의해서 인체에서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물질로 영원히 분비되지 않게는 할 수 없다. 만약 그렇다면 남성의 음경은 하루종일 고개를 들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유 없는 무덤 없다고 원인 없는 발기부전은 거의 없다. 최근 발기 부전중 약 60%는 그 원인이 밝혀진다. 첨단의 의학은 100%의 원인규명을 위해 노력하고 일부 심인성 발기부전의 경우나 성기능이 완전히 폐쇄된 경우를 빼고는 치료가 가능할 정도에 와 있다. 심인성의 경우에도, 치료라고 할 수는 없으나 비아그라나 발기유발제로 발기력을 살릴 수 있다. 또 하나, 발기가 없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음경혈관 내벽에 섬유화가 일어나 영원히 발기력을 되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최근 들어 아침발기를 오랫동안 경험하지 못했다면 지금 서둘러야겠다.

없는 정력제를 찾아다니느니 차라리 비뇨기과에 들러 원인을 찾는 것이 보다 현명할 것 같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