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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수출규제 1년, 소부장 강화 계기…日, 韓노력에 답할 차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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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일본 정부는 수출규제 철회와 해결을 위해 성의 있는 자세로 진전된 입장을 보여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9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안건 설명에 앞서 일본이 한국에 수출규제를 단행한 지 1년이 지났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일본이 답을 해야 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년간 민관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 생산차질 없이 규제를 잘 이겨냈다”며 “나아가 고순도 불산화수소 등 핵심소재 일부는 국산화, 일부는 수입 다변화하는 등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의 국내 공급망을 보다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 “소부장 특별회계를 만들면서까지 소부장 경쟁력 강화대책을 밀도있게 추진하고 있으며, 오늘 회의에서도 소부장 2.0 전략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긴장 낮출 수 없지만 경제 회복 불씨 보여” 

아울러 홍 부총리는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플러스로 전환시키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4월과 5월 광공업생산이 각각 -6.7%, 최근 일 평균 수출이 -18%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어렵고 엄중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전세계 확진자 1000만명 돌파, 각국의 경제재개 중단 가능성 등 예상보다 코로나19 사태가 더 어렵게 전개될 수도 있는 만큼 결코 긴장을 낮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홍 부총리는 “최근 들어 경제 회복의 불씨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내수 척도인 소매판매 증가율이 4월 5.3%, 5월 4.6%로 2개월 연속 크게 증가했고 수출도 4~5월 -20%대에서 6월 -10.9%로 감소세가 줄었다면서 대(對) 중국 수출이 올해 내내 마이너스에서 6월에 9.5%로 처음 증가세로 전환된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하반기에는 앞서 발표한 대책들이 현장에서 실제 지원되고 성과가 나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면서 이런 측면에서 현재 국회 심의 중인 3차 추경안이 하루라도 빨리 확정·집행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바이오산업 혁신방안Ⅱ : 생명연구자원 빅데이터 구축전략’도 논의됐다. 홍 부총리는 “부처·사업·연구자별로 흩어져 있는 바이오 연구 데이터를 통합·수집·제공하는 플랫폼인 ‘국가 바이오 데이터 스테이션’을 내년까지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이 조성되면 연구자들이 이질적이고 다양한 연구데이터를 통합해 신약 개발과 인공지능(AI)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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