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광우병 소 100마리 식용으로 도축

중앙일보

입력

프랑스에서 올들어 광우병에 걸린 소들중 식용으로 도축된 소가 최소 49마리에서 최대 100마리에 이른다고 영국의 과학잡지 주간 `네이처'가 밝혔다.

런던 왕립의과대학의 크리스티 도넬리 교수는 14일자 `네이처' 최근호에서 지난 87년 중반 이후 프랑스에서 소 4천700마리에서 최대 9천8백마리가 광우병에 감염됐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매년 소 570만 마리가 도축되고있다.

광우병 감염 소중 식용으로 전환된 규모를 과학적으로 추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넬리 교수는 자신이 제시한 추정치가 프랑스 정부의 공식 발표보다는 훨씬 많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농무부는 1991년 이후 광우병에 발생 보고 건수가 13일 현재 215건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앞서 프랑스 식품안전국(AFSSA) 은 11일 당국의 검사가 생후 2년반 이상의 소나 사고 또는 병으로 쓰러진 소들에만 한정되고있어 광우병 확산 정도가 과소평가됐을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도넬리 교수의 추정은 소의 연령 분포가 프랑스와 유사한 영국의 경험에 근거한 것으로, 영국에서는 올들어 최신 검사기법이 도입되기 전까지는 광우병 발생 정도가 과소평가됐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영국은 지금까지 17만7천마리가 광우병에 감염됐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일부에서는 광우병 감염 건수가 90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파리=연합뉴스) 김은주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