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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교회 확진 22명으로 늘어…호텔·학교·예식장 전파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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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으로 지역감염 우려가 커지자 질병관리본부가 “종교시설 운영 제한과 관련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논의를 하고 있다”며 “당장은 고위험시설 지정 논의에 종교시설이 포함돼 있지만 않지만 조금 더 검토가 필요한 단계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시만 이달 초 종교시설에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

서울 관악구·안양 교회서 33명 #강사, 구청 직원 등 추가 확진 #종교시설 집단감염지로 부상 #“고위험시설 지정 검토 필요”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7일 낮 12시 기준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19명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전체 교인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 주영광교회에서는 1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오후 5시 기준 관악구에 따르면 왕성교회 확진자는 22명으로 늘었다.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연합뉴스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연합뉴스

방대본에 따르면 안양 주영광교회 관련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지표 환자가 지난 21·24일 예배에 참석했다. 확진자는 모두 이 교회 교인이며 대부분 24일 예배에 참석했으며 지표 환자와 개인적 만남이 있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교회 측이 1.5m 간격의 거리두기를 시행했다고 하지만 교회 안에서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그 안에서 식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방역수칙에 맞지 않는 행동이다.

방역당국은 관악구 왕성교회와 관련해 최초 확진자가 참석한 성가대나 엠티가 감염경로일 것으로 추정했다. 교회 안에서 명부 작성, 발열 점검, 손 소독제 비치, 거리 띄우기 등은 준수한 것으로 판단했지만 엠티에서 방역수칙이 잘 지켜졌는지는 조사하고 있다.

이날 왕성교회 관련 지난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가 지난 21일 오전 10시 47분부터 낮 12시 49분까지 서울 마포구 합정 웨딩시그니처 결혼식장에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식사 때를 제외하고 음식 담을 때 등 대체로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A씨의 밀접접촉자 7명에 대한 검사를 하고 있다.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 가운데 관악구 한 초등학교 시간강사, 관악구청 기간제 직원, 여의도 회사원, 종로구의 한 호텔 사우나 직원, 서대문구 고등학교 교사 등도 있어 교회 밖 지역사회 전파 우려도 나온다.

5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5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권 부본부장은 “종교시설은 밀집한 채 대화·노래·식사를 함께해 침방울로 바이러스가 감염될 수 있다”며 “종교 관련 활동이나 소모임·수련회 등을 연기·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교회 이외에 이날 낮 12시 기준 서울 양천구 탁구장 관련 확진자가 73명, 강남구 역삼동 모임 11명, 경기도 성남 수정구 모임 6명, 대전 방문판매 관련 75명, 부산 러시아 선박 관련 1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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