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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대형교회서 확진…1700명 예배 왕성교회 최소 12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6일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서울시는 지난 24일 이 교회 교인인 3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총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교회 측은 첫번째 확진자가 24일 청년부 리더 집중 연수와 21일 4부 예배에 참석해 참석자 전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와 코로나 검사를 실시 중이라고 알렸다. 뉴스1

26일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서울시는 지난 24일 이 교회 교인인 3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총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교회 측은 첫번째 확진자가 24일 청년부 리더 집중 연수와 21일 4부 예배에 참석해 참석자 전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와 코로나 검사를 실시 중이라고 알렸다. 뉴스1

소규모 종교모임에서 잇따르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서울 대형 교회에서 발생해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말 예배에 약 1700명 참석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2명 나왔다.

가장 처음 확진된 환자는 서원동에 거주하는 31세 여성으로 24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18일 교회 성가대 연습에 참석하고 19~20일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서 열린 교회 MT에 참여했다. 이어 21일 성가대에서 찬양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을 포함해 현재 확진자 12명은 MT를 다녀온 8명, 성가대원 3명, 교회 예배에 참석한 참석자 1명으로 확인됐다.

26일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교인들이 코로나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26일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교인들이 코로나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처음 확진된 지표환자는 MT도 다녀오고 성가대에서 참석했기 때문에 MT와 성가대가 감염 경로일 가능성으로 보고 있다"며 "이 분을 누가 감염시켰는지는 전수검사를 통해 발병일이 이 분보다 선행된 환자가 있는지 역학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MT와 성가대에는 각각 2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예배에선 성가대원을 제외한 참석자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MT와 성가대 연습의 경우 상당히 밀접한 접촉을 장시간 같이 했기 때문에 공동으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예배는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를 하면서 진행했기 때문에 예배 참석자 중에서 발생 상황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지표환자의 첫 증상 발현일이 22일로, MT 때 코로나 전파가 있었고, 이후 21일 성가대 모임에서 추가 전파가 이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잠복기를 감안하면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당국이 긴장하고 있는 건 왕성교회가 대형 교회이기 때문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7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방대본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7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방대본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왕성교회 주일예배에 교인 1696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악구는 교회 신도 전체를 검사하기로 하고 전날부터 관악구보건소 등에서 진단 검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엔 왕성교회 앞에도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정 본부장은 "종교시설은 밀집해 대화나 찬송, 식사를 함께하는 등   침방울로 인한 전파가 우려되는 수련회, 소모임 등은 취소 또는 연기시켜주시고 비대면으로 전환해 달라"며 " 특히 성가대 활동도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강조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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