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실신...SK는 두산에 지면서 8연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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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염경엽(52) 감독이 경기 중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염경엽 SK 감독이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더블헤더 1차전 도중 덕아웃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뉴스1]

염경엽 SK 감독이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더블헤더 1차전 도중 덕아웃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뉴스1]

염 감독은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3-6으로 뒤진 2회 초 2사 주자 1, 2루에서 상대 타자 오재일의 타석때 갑자기 더그아웃에서 쓰러졌다. 오재일이 뜬공으로 아웃되는 상황이었다. 주위에 있던 코칭스태프가 발견해 재빨리 구급차를 불렀다. 눈을 뜨지 못하고 몸을 가누지 못한 염 감독은 곧바로 구급차에 이송돼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SK 관계자는 "검진을 받은 결과 불충분한 식사와 수면, 과도한 스트레스로 심신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며 "병원 측에서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입원 후 추가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염경엽 감독은 이에 입원 후 추가 검진을 받기로 했으며, SK 선수단은 염 감독이 회복할 때까지 박경완 수석 코치가 이끌기로 했다"고 전했다.

염 감독은 최근 성적 부진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SK는 올 시즌 초부터 부진해 최하위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31일 탈꼴찌했다. 그러나 반등하지 못하고 이날 경기 전까지 7연패를 기록하며 9위로 처져있다. 염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고민이 많다. 모든 얘기가 핑계로 들릴 거 같아서 할 말이 없다. 인터뷰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날도 1회 초부터 선발투수 박종훈이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에게 스리런포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1회 말 김강민의 2타점 3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2회초 다시 3점을 내주면서 3-6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자 염 감독은 갑자기 더그아웃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염 감독이 병원에 간 후에도 SK는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3회까지 6-7로 쫓아갔지만, 이후 두산에 7점을 내주면서 6-14로 졌다. SK는 8연패를 당했다. 선발 박종훈은 3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9개를 내주고 9실점했다. 두산은 김재환(1회 3점), 허경민(6회 2점, 8회 1점), 박세혁(6회 1점)의 홈런 4방에 힘입어 6연승을 달렸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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