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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100년 기업 꿈꾸는 우량 제약사 넘어 신약 물질로 글로벌 시장 진출 박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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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은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레이저티닙’ 등 글로벌 신약 개발에 나선다.

유한양행은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레이저티닙’ 등 글로벌 신약 개발에 나선다.

유한양행은 창립 94주년을 맞은 대표적인 장수 우량기업이다. 1926년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는 일제강점기 질병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한국인들을 보고 “건강한 국민만이 잃어버린 주권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유한양행을 창립했다. 의약품 수입을 독점해 오던 일본 상사들과 경쟁하면서 피부병·결핵 등 의약품을 비롯해 소독제·백신을 보급하며 질병 퇴치에 앞장섰다.

유한양행

1933년 ‘안티푸라민’을 필두로 의약품 자체 생산에 나선 유한양행은 1937년부터 해외지점을 통해 중국·베트남·미국 등에 진출한 글로벌 1세대 기업이기도 하다. 1960년대부터 외국의 유명 제약기업과 기술제휴 계약을 체결했고 1990년대에는 자체 개발한 기술을 미국과 일본에 수출하면서 글로벌 제약사로 발판을 다졌다.

‘레이저티닙’ 등 기술 수출 실적 3조5000억원
유한양행은 글로벌 역량을 갖춘 ‘유한 100년사’를 창조하기 위해 미래 성장 동력인 연구개발(R&D) 부문의 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신약 물질의 개발 과정 진전뿐만 아니라, 이를 통한 기술료 유입 등 R&D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폐암 치료 신약 물질인 ‘레이저티닙’을 비롯한 총 3조5000억원(계약금·마일스톤 총합) 규모의 글로벌 기술 수출 실적 4건을 체결하며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열린 미국 임상암학회(ASCO) 연례학술행사에서는 레이저티닙의 임상 1·2상에 대한 포스터 발표로 안전성과 효과를 다시 한번 입증하며 글로벌 신약으로서의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레이저티닙의 폐암 치료 효과, 뇌전이 환자의 치료 효과뿐만 아니라 저항성에 대한 유전학적 분석 결과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다수 발표하면서 신약 개발 성공에 ‘청신호’를 켰다.

현재 레이저티닙은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제에 대한 다국가 임상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 등 유수의 의료기관이 참여한다. 전 세계 10여개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하며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근거 중심의 국산 신약 개발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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