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돌 말리는 TV 만든 LG 김인주 ‘올해의 발명왕’

김인주

특허청이 주최하고 발명진흥회가 주관하는 ‘제55회 발명의 날’ 행사에서 ‘올해의 발명왕’으로 김인주(사진) LG디스플레이 OLED TV기구설계 2팀장이 선정됐다. 24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김 팀장은 세계 최초의 롤러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개발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1년간 디스플레이 연구 매달려 #세계 최초로 롤러블 OLED 개발

특히 개발과정에서 초박형 글래스 제작기술을 적용하고 설계 단계부터 OLED 기판의 롤러블 구현이 용이하도록 다양한 회로 부품을 통합하고 소형화했다. 이 과정에서 총 54건의 특허권을 확보하고 33건의 해외출원을 내는 등 지적재산권 창출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CES 2020에서 선보여 눈길을 끈 롤러블 TV. 화면이 위에서 내려오는 롤다운 형식이다. [중앙포토]

김 팀장은 1999년 LG에 입사한 후 21년간 디스플레이 기술개발에만 매달려왔다. 2008년에는 TV의 두께를 최소화해 디자인 차별화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는 ‘슬림 앤 내로우 모듈기술’ 개발 공로로, 2013년에는 패널 테두리를 깔끔하게 마감하는 ‘사이드 실링 기술’로 각각 LG연구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롤러블 TV가 처음 공개된 지난해 1월 CES(소비자가전쇼) 2019에서는 말려있던 디스플레이가 위로 올라가면서 펼쳐지는 방식이었다. 올해 1월 CES 2020에서는 천장에 말려있던 디스플레이가 내려오는 ‘롤다운’ 형태의 TV를 공개하며 다양한 활용 방법을 보여줬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 1월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3분기 중에는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의 발명왕’은 과학기술 개발을 통해 산업발전과 국가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한 발명가를 매년 1명씩만 선발한다. 엔지니어들에게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