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조선·해양 사업부 통합…전체 부서 20% 축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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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크레인. 뉴스1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크레인. 뉴스1

현대중공업이 조선사업부와 해양사업부를 조선해양사업부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악화한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조선·해양 사업부를 다음 달 1일부터 통합해 운영하고, 전체 부서를 20% 축소한다.

조선사업부가 해양 부문을 흡수하는 형태다. 해양사업부는 근래 해양플랜트 수주가 크게 줄어들며, 사업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한 이후 지난해 6월 이후 연말까지 현대중공업 매출(5조4566억원) 중 조선 부문은 70%, 해양 부문은 14%를 차지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은 물론 경영지원 등 전사적으로 조직의 필요성과 실효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며 "유사 부서 간 통합을 통한 조직 슬림화도 동시에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체 부서가 20% 감소하며, 자연스럽게 임원 수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상반기 정기 인사에서 신규 임원 선임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존을 위한 위기극복이 가장 우선으로 모든 역량을 투입해 올해 경영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번 조직개편은 다가오는 하반기를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고강도 위기극복 조치는 현대중공업뿐만 아니라 그룹 내 전 계열사의 상황을 고려해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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