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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주최 대회, 사회적 거리 안 지키더니 확진자 속출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걱정하던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33·세르비아)가 초조하게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조코비치는 22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23일 오후에 나올 예정이다. 조코비치는 뚜렷한 증상은 없지만 최근 자신이 기획한 아드리아 투어 대회에서 테니스 선수들과 자신의 트레이너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급하게 검사를 받았다.

지난 13일 조코비치가 기획한 미니 테니스 투어 대회에서 다른 톱 랭커들과 볼 키즈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바로 옆에 붙어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3일 조코비치가 기획한 미니 테니스 투어 대회에서 다른 톱 랭커들과 볼 키즈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바로 옆에 붙어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코비치는 코로나19 때문에 투어 대회가 중단되자 미니 투어 성격의 아드리아 투어 대회를 기획했다. 1차 대회는 지난 14일 베오그라드에서 끝났고, 20일부터 크로아티아 자다르에서 2차 대회가 열렸다.

그런데 이 대회에 참가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19위)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지난 20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후 대회에 나온 다른 선수 보르나 초리치(크로아티아·33위), 빅토르 트로이츠키(세르비아·184위)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외에 조코비치의 트레이너와 디미트로프의 코치도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에 조코비치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투어를 기획한 조코비치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 대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회는 유관중으로 실시됐다. 4000여명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빽빽하게 몰려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 거기다 선수들은 거리낌 없이 포옹하고 인사했다. 조코비치는 1차 대회 경기 후 세르비아 한 나이트클럽에서 동료들과 바짝 붙어 파티하기도 했다.

대회 주최 측은 "세르비아는 다른 유럽 나라들에 비해 코로나가 심각하지 않아서 관중이 입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세르비아에도 정부에서 권고하는 사회적 거리가 있었다. 포옹과 뺨 키스, 악수를 금하고 다른 사람과는 최소 1m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실내에선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려야 한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선 한 가지도 지켜지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테니스 톱 랭커 중 유독 코로나19에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오는 8월 재개될 예정인 공식 투어 대회 출전 여부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출전도 불투명했다. 특히 조코비치는 코로나19 백신 회의론자로 잘 알려져있다. 이런 와중에 정작 자신이 기획한 대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제대로 하지 않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잇따르면서 비난을 받고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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