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이 저려요

중앙일보

입력

Q : 아버지께서 가끔 피곤하실때 주무시다가 팔이 저려서 깨곤 합니다. 주무르고 우황청심환을 드셔야 없어지거든요. 주위 어른들께서 풍의 초기 증상이라 하시는데 맞는지요 그리고 풍이 어떤 병인지 궁금하구요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십시요. 지금 50세 이구요 예전에 심장이 안좋아서 고생했는데 지금은 괜찮구요. 5년전쯤 이제 쑈크받으면 위험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별다른 일 없이 지냈는데 팔저린 일만 있습니다. 농사를 지으시는 분이세요. 부탁드립니다.

A : 아버님의 팔저림증상이 외상이 없이 서서히 생긴 것이라면 말초신경장애로 인해서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나 자세한 진단은 신경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셔야 알 수 있습니다.

풍에 대해서 물어오셨는데 일반적으로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풍은 뇌졸중 혹은 뇌경색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흔히 중풍으로 표현되는 뇌졸중은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생기며 우리나라 사람의 사인중 암다음으로 흔한 질환입니다. 뇌졸중은 크게 고혈압등으로 뇌혈관이 터져 생기는 출혈성과 동맥경화등으로 혈관에서 떨어져나온 혈전부스러기가 뇌혈관을 막아 생기는 허혈성의 두가지가 있습니다.

어느 것이나 증상은 돌발적이며 손상받은 뇌혈관의 반대편 팔,다리가 마비되고 말을 잘 못하는 구음장애, 눈이 안 보이는등 감각기능이 떨어지며 심한 경우 의식혼탁이나 혼수상태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혈관이 잔뜩 수축하기 쉬운 겨울철 정서적으로 흥분되는 상황에서 자주 발생하며 50대이상 노년층이 위험연령입니다.

평소 혈압이 높은 고혈압환자나 혈액속에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성분이 많은 고지혈증, 심장질환을 앓고 있거나 당뇨, 동맥경화증,흡연자나 뚱뚱한 사람은 모두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은 평소 이러한 위험인자들을 생활속에서 교정해나가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반신불수등 만일의 사태에도 당황하지 말고 바로 병원으로 후송해야한다는 것입니다.
흔히 뇌졸중발작시 우황청심환이나 침술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이러한 한방요법은 뇌졸중 질환후 장기적인 회복엔 도움이 되나 생명이 경각에 달린 응급처치론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발작후 4시간으로 이때까지 병원으로 옮겨져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혈전용해제주사를 맞아야합니다. 이유는 혈전용해주사가 뇌졸중 발작후 4시간이내 맞아야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뇌졸중 환자가 병원응급실에 도착하면 먼저 의사의 간단한 신경학적 검사와 함께 뇌컴퓨터단층촬영을 시행하게된다. 이를 통해 막히거나 터진 부위와 크기를 확인한 다음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뇌졸중환자의 치료순서입니다.

뇌졸중은 신경과의사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며 발작후 남게되는 사지마비나 근육과 관절의 경직은 재활의학과에서 재활치료를 통해 치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간단히 뇌졸중에 관한 설명을 추가드렸습니다.
댁에서 이러한 뇌졸중을 예방하기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권해드립니다.(이 방법은 만성뇌졸중환자에게 권유되는 방법입니다.)
# 목욕은 40 ~ 41 도에서 20분이상 있지 않는다
# 추위에 노출되지 않는다.
# 술은 맥주 2컵, 포도주 1 ~ 2컵, 위스키 1잔으로 제한한다
# 담배를 피지 않는다
# 운동은 매일 적당량으로 해주되 산책은 30분 걷고 10분 쉬는식으로 1 ~ 2 시간 하고 운동때 맥박수가 102회를 넘지 않도록한다.

그리고 심장질환을 경험하신 적이 있으시다고 하셨는데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보시도록 스케쥴을 잡아드리시길 바랍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