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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책 발표하는데 한쪽에선 청약과열…덕은 자이 '줍줍'에 3만6000명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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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약 통장이 필요없는 무순위 청약 열기가 여전하다. . 6ㆍ17대책 발표 당일 고양시 덕은지구 자이아파트 무순위 청약에 3만6000여명이 몰렸다. [연합뉴스]

청약 통장이 필요없는 무순위 청약 열기가 여전하다. . 6ㆍ17대책 발표 당일 고양시 덕은지구 자이아파트 무순위 청약에 3만6000여명이 몰렸다. [연합뉴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도 ‘줍줍(무순위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6ㆍ17대책 발표 당일 고양시 덕은지구 자이 아파트 무순위 청약에 3만6000여명이 몰렸다. 18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무순위 청약을 접수한 고양 덕은 ‘DMC리버파크자이’와 ‘DMC리버포레자이’는 263가구 모집에 100배인 3만5682명이 신청했다. 경쟁률은 최고 241대1(리버파크 84㎡)에 이른다.

고강도 정부 대책이 나온 날엔 시장이 숨죽이기 마련인데 반대로 청약 과열 양상을 보인 것이다. 이번 대책으로 주택공급이 더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새 아파트’ 몸값을 높이고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재건축 규제와 분양가상한제가 맞물리면서 신규 공급이 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무순위 청약은 현금만 있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어 더 인기를 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이번 덕은 자이는 ‘로또 분양’이 아니다. 공공택지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임에도 분양가가 3.3㎡당 2500만원을 넘었다. 주변 평균 분양가(1800만원대)보다 비싸게 분양돼 계약 포기 물량이 많았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재추첨에 사람이 몰린 것은 새 아파트 희소성으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청약시장 경쟁률은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청약시장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김흥진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17일 대책 발표에서 “당분간 경쟁률은 높겠지만, 장기적으로 주택시장의 안정세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청약 관련) 대책은 준비하고 있는 건 없다”고 했다.

한편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셋째주(1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값이 전주대비 0.16%상승했다. 지난주 상승세로 전환한 서울 아파트값이 0.07%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대책 영향은 이번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송인호 부장은 “각종 규제에 주택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며 "하지만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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