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우승팀 바이에른 뮌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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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 분데스리가 챔피언에 오른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 무관중 경기로 열린 탓에 선수들끼리 텅빈 관중석을 향해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코로나 시대에 분데스리가 챔피언에 오른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 무관중 경기로 열린 탓에 선수들끼리 텅빈 관중석을 향해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령 챔피언'(Geister Meister).

분데스리가 8시즌 연속 우승 #골잡이 레반도프스키 맹활약 #포칼, 챔스 남아 트레블 도전

독일 빌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른 바이에른 뮌헨을 이렇게 불렀다. 뮌헨은 17일(한국시각) 독일 브레멘 베저 슈타디온에서 열린 2019~20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베르더 브레멘을 1-0으로 이겼다.

뮌헨(승점 76)은 2위 도르트문트(승점 66)와 승점 차를 10으로 벌려,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2012~13시즌부터 8연속 우승이다. 빌트가 '유령 챔피언'이라는 표현을 쓴 건 무관중 상황에서 우승해서다. 독일에선 무관중 경기를 '유령 경기(Geister Spiel)'라고 부른다. 분데스리가는 코로나19로 3월 리그를 중단했다가 5월 중순 재개했다.

득점기계 레반도프스키는 뮌헨 우승의 1등 공신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득점기계 레반도프스키는 뮌헨 우승의 1등 공신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실제로 뮌헨 선수단은 우승 후 텅빈 관중석을 향해 매 시즌 우승 후 해온 '만세 세리머니'를 펼쳤다. 빌트는 "이번 우승으로 뮌헨은 통산 30번째이자 8연속으로 우승했는데, 무관중 리그 우승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독일 키커의 선임기자 칼하인츠 빌드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한 뮌헨 선수단에 대해 "실력과 정신력, 모두 최고였다. 영원한 챔피언으로 불릴 만 하다"고 치켜세웠다.

우승을 책임진 건 뮌헨의 간판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다. 전반 42분 제롬 보아텡(32)의 로빙 패스를 가슴으로 받아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46호 골(리그 31호). 한 시즌 개인 최다골 신기록(종전 43골)이다. 리그 득점 선두 2위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25골)에 6골 앞서, 사실상 득점왕 타이틀도 굳혔다. 레반도프스키는 독일 스카이 인터뷰에서 "홈팬 없이 우승을 자축하는 건 어색하다. 그래도 예년보다 길었던 싸움(리그)에서 이겨 기쁘다"고 말했다.

올 시즌 뮌헨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뮌헨 한지 플리크(55) 감독은 트레블(리그, 포칼, 유럽클럽대항전 우승)을 노린다. 뮌헨은 다음 달 5일 독일축구협회 포갈(FA컵) 결승전에서 바이어 레버쿠젠을 상대로 역대 최다인 통산 20회 우승에 도전한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16강(상대 첼시)에 올라있다. 뮌헨은 첼시와 1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플리크 뮌헨 감독은 "우리 목표는 여전히 높다. 이제 겨우 첫발을내디뎠다. 다음은 포칼이고, UEFA 챔피언스리그도 차근차근 밟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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