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한국 노력 지지…北 역효과 낳는 행동 자제하라"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16일 오후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뒤 개성공단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16일 오후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뒤 개성공단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연락사무소) 폭파 도발을 겨냥해 이 이상 역효과를 낳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16일(현지시간) 촉구했다. 북한이 전날 개성공단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 나온 미 국무부의 입장이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한국 언론의 서면 질의에 "미국은 남북관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북한이 더 이상의 역효과를 낳는 행동을 삼갈 것을 촉구한다"고 답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북한에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전날 오후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 조선중앙방송 등을 통해 이를 알리며 "격노한 민심에 부응해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을 차단해버린 데 이어 우리측 해당 부문은 개성공업지구에 있던 북남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파괴시키는 조치를 실행했다"고 전했다. 연락사무소는 2018년 판문점 선언의 결실로 평가받는다.

이에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북측이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할 경우 우리는 그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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