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26명 냈지만 이젠 옛말…日 젊은 과학자 700명 키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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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창의적인 신진 과학자 양성을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미국·유럽·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구력이 뒤처진다는 위기감에서다.

7년간 1인당 5억6000만원 지원 #美·中·유럽에 연구 뒤처진다 위기감 #장기간 연구에만 집중토록 지원

14일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과학기술 분야 젊은 연구자 700명을 선발해 1인당 7년간 최대 5000만 엔(약 5억6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젊은 연구자들이 자유롭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장기간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겠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젊은 과학자 700명을 대상으로 7년간 1인당 최대 5000만 엔(약 5억6000만원)을 지원하는 '창발적 연구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일본 과학기술진흥기구 홈페이지 캡처]

일본 정부가 젊은 과학자 700명을 대상으로 7년간 1인당 최대 5000만 엔(약 5억6000만원)을 지원하는 '창발적 연구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일본 과학기술진흥기구 홈페이지 캡처]

이름하여 '창발(創発)적 연구지원사업' 이다. 이를 위해 일본 문부과학성은 총 500억 엔(약 5600억원)의 기금을 세울 계획이다.

이달 초 200명을 뽑는 첫 회차 응모를 시작했는데, 앞으로 3년에 걸쳐 나눠 선발할 계획이다. 일본 국내 연구기관 소속으로 박사학위를 딴지 15년 이내의 신진 학자가 대상이다.

선발된 연구자들은 연간 평균 700만 엔(약 7800만원)의 연구비를 원칙적으로 7년간 지원받는다. 한번 선발되면 연구비를 따내기 위한 소모적인 일들은 일절 하지 않아도 된다. 장기간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10월 9일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요시노 아키라 아사히카세이 명예 펠로우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자신의 업적인 '리튬 이온 전지' 모형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10월 9일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요시노 아키라 아사히카세이 명예 펠로우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자신의 업적인 '리튬 이온 전지' 모형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은 과학 관련 26명(이중 일본 국적은 22명)의 노벨 수상자를 냈을 정도로 오랫동안 기초과학 연구 강국으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유럽은 물론 중국에도 연구 실적이 못 미친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

특히 창의적인 인재 양성에 실패했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런 경향이 인공지능(AI)·5G 등 첨단 기술 개발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정부는 내년부터 시작하는 5개년 과학기술기본계획의 핵심 과제로 '이노베이션 창출'을 꼽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도 그 일환인 셈이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m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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