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웨이·요양원 등 경기지역 60대 이상 고령자 감염 속출…2명은 위중

중앙일보

입력

서울 관악구 리치웨이 사무실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돼 있다. 뉴스1

서울 관악구 리치웨이 사무실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돼 있다. 뉴스1

경기도에서 60대 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속 나오고 있다. 서울시 관악구에 있는 어르신 건강용품 다단계 홍보관 리치웨이와 경기 광주시 오포읍 행복한 요양원 등과 관련된 환자들이다. 이들 중 2명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경기도와 부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경기도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모두 949명(사망자 19명)이다. 이들 중 208명이 60대 이상 고령자다.

고령 확진자는 최근 들어 잇따르고 있는데 대부분 광주시 행복한요양원과 서울 관악구 리치웨이 홍보관과 관련된 이들이다.
포천시에선 전날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에 입원해 있던 A씨(80대, 경기도 광주시 거주)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행복한 요양원 입소자로 요양원이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되자 지난 6일 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에 입원하기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확진 판정이 나왔다.
A씨는 지난 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 요양원 사회복지사(34)의 접촉자라고 한다.

이로써 행복한 요양원과 관련된 코로나19 환자는 요양보호사 2명, 사회복지사 1명, 입소자 7명 등 10명으로 늘어났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현재 이 요양원과 관련된 입소자 중 2명이 호흡곤란 등으로 위중한 상태라 분당서울대병원 등으로 옮겨졌다"며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것을 우려해 행복한 요양원 입소자 중 17명은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으로 옮겨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입소자와 요양보호사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행복한 요양원. 이 요양원의 2개 건물은 현재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중이다. 연합뉴스

입소자와 요양보호사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행복한 요양원. 이 요양원의 2개 건물은 현재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중이다. 연합뉴스

리치웨이와 관련된 확진자도 계속 늘고 있다. 전날 부천시 심곡본동에 사는 77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이 여성의 아들(42)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지난달 28일 리치웨이 홍보관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천에선 이날 62세 남성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남성도 리치웨이 홍보관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리치웨이 관련 도내 확진자는 11명이다. 이들 중 9명은 60대 이상의 고령자다.
부천시 관계자는 "고령 확진자들의 경우 자신의 동선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역학조사에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는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계속 나오자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를 오는 21일까지 2주간 연장했다. 집합금지 대상은 기존 유흥주점 5536곳, 감성 주점 133곳, 콜라텍 65곳, 단란주점 1964곳과 코인 노래연습장 678곳 등 총 8376곳이다.
단, 이들 업소의 경제적 어려움 등을 고려해 "방역지침을 잘 지키겠다"는 내용의 '관리조건 이행 확약서'를 제출하는 업소에 대해서는 시군 심의위원회 의결을 통해 집합금지를 해제할 계획이다. 서울시처럼 탁구장 등 체육관 등과 리치웨이 같은 어르신 대상 건강용품 다단계 판매점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