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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혼인추이보니…혼인율 감소,초혼연령 상승,여자연상 증가 ‘뚜렷’

중앙일보

입력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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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부산·울산·경남지역의 결혼 추이가 어떻게 변했을까. 요약하면 혼인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초혼 나이는 계속 올라가며, 여자가 연상이거나 외국인과 결혼하는 현상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통계청,10년간 부·울·경 혼인통계 발표 #외국인과의 결혼, 취업여성 선호도 뚜렷해

 동남통계청이 최근 ‘2009~2019년 부·울·경 혼인 어떻게 변했나?’를 주제로 지난 10년간 지역의 혼인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먼저 혼인율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조(粗)혼인율을 2009년과 2019년을 비교하면 부산은 5.2건에서 4.1건, 울산은 6.5건에서 4.7건, 경남은 6.0건에서 4.1건으로 각각 줄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조혼인율이 부산 1.1건, 울산 1.8건, 경남 1.9건이 각각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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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적으로 혼인 적령기로 여겨지던 25~29세 혼인율의 대폭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29세 남녀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보면 남자의 경우 부산은 37.7건에서 23.3건으로 14.4건, 울산은 56.5건에서 28.6건으로 23.8건, 경남은 54.8건에서 28.6건으로 26.2건이나 줄었다. 같은 연령대 여자의 경우 부산은 68.5건에서 45.4건, 울산은 81.7건에서 57.8건, 경남은 77.8건에서 52.5건으로 각각 줄었다. 이와 달리 35~39세 혼인율은 소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춘 남녀의 평균 초혼연령도 부산은 남자 33.5세, 여자 31.0세로 10년 전의 남자 31.7세와 여자 29.2세보다 높아졌다. 울산도 2019년 남자 32.8세, 여자 30.3세로 10년 전 31.1세와 28.6세보다 각각 높아졌다. 경남 역시 비슷한 현상을 보인다. 특이한 것은 초혼 당시 남녀의 나이 차이가 부산·울산이 각 2.5세, 경남이 2.7세로 10년 전과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평균 초혼연령 및 초혼부부 혼인 건수

평균 초혼연령 및 초혼부부 혼인 건수

 초혼부부 중 여자연상의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여자 연상의 비율이 부산은 14.7%에서 16.8%로, 울산은 14.1%에서 17.3%로, 경남은 13.9%에서 17.4%로 각각 증가했다. 외국인과의 혼인비율은 부·울·경 모두 2011년부터 감소추세를 보이다 2016년 이후 4년째 증가하고 있다. ‘U자’형 변화라 할 수 있다. 2019년 외국인과의 혼인비율은 부산이 8.5%, 울산이 9.5%, 경남이 9.8%였다.

 여성의 직업별 혼인 가운데 ‘무직·가사·학생’ 비율이 10년 전전보다 부산 24.4%(1000명당 48.0→23.6건), 울산 24.4%(51.1→26.6건), 경남 25.5%(49.7→24.1건) 감소하는 등 취업 여성에 대한 선호가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부·울·경 혼인통계는 혼인신고서, 혼인신고일, 결혼 남녀의 주소지 등을 기준으로 10년 전 대비 비율을 이용해 작성한 것이다.

혼인, 이혼 추이 [통계청]

혼인, 이혼 추이 [통계청]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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