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마케팅] 허브향기 치료 효과 상품화

중앙일보

입력

미국 여성 루이스 듀톤은 제품의 연구.생산.판매를 도맡아 하는 1인 3역의 억척 실업가다.

자기집을 사무실로 삼아 창업하는 소호(SOHO) 창업자들에게는 귀감이 될 만한 성공사례로 꼽힌다.

듀톤은 평소 1인 창업에 관심이 많아 신문에서 사업 아이템 기사를 꼼꼼히 챙겨온 노력파.

어느날 허브의 일종인 로즈마리가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앤드류 웨일 박사의 연구자료를 발견하고 무릎을 쳤다.

로즈마리를 일상생활에서 좀더 쉽게 사용할 방법은 없을지 고민한 끝에 비누.목욕용품으로 만드는 데 착안했다.

이렇게 시작한 회사가 ´벨라 소프 컴퍼니´ 다. 향기로 치료하는 아로마테라피 오일을 생활용품으로 만드는 업체다.

듀톤은 먼저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앓는 질병으로 습진.스트레스.폐경기 증후군을 꼽고 이를 치료.경감할 약재들을 찾았다.

비누 제조에 관한 책을 읽고 아로마테라피 치료사와 샴푸 제조업자들을 만나 자문을 구했다.

또 자신의 집 부엌을 연구실 삼아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성분 조합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실험했다. 1년여의 실험 끝에 지난달 15일 50개의 제품으로 시판에 들어갔다.

불면증.시차 적응을 도울 수 있는 비누.샴푸.마사지 오일.목욕 소금 등이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홀로 개발했다고 하기에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상품 구색이 잘 갖춰져 있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수제품(hand-made) ´ 에 유난히 열광하는 미국인들 사이에 듀톤의 제품은 금새 인기를 끌었다. 주문 물량을 제때에 대기 힘들 정도로 바빠졌다.

포장.모양새가 어설퍼도 이것이 오히려 제품의 희소성을 돋보이게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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