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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한분도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헝가리 유람선 참사 1주기 추도식

중앙일보

입력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29일(현지시간) 헝가리 유람선 참사 1주기를 맞아 추도식이 열렸다. 사고가 발생한 다뉴브강의 머르기트 다리 사이로 유람선이 지나간다. AP=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29일(현지시간) 헝가리 유람선 참사 1주기를 맞아 추도식이 열렸다. 사고가 발생한 다뉴브강의 머르기트 다리 사이로 유람선이 지나간다. AP=연합뉴스

“마지막 한 분의 실종자가 어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헝가리 유람선 참사 1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생환을 기원하는 추모식이 29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현지에서 열렸다.

주헝가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추모식에는 최규식 주헝가리 한국대사와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 커러초니 게르게이 부다페스트 시장, 취재진 등 50여명 참석했다. 희생자 가족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참석하지 못했다.

최 대사는 “희생된 분들이 영원한 안식을 얻고 유가족들의 상처가 조금이라도 치유될 수 있도록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 파악, 그리고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1분 동안 묵념하고 헌화했다.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1년 전 유람선 사고로 희생된 한국인과 헝가리인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오른쪽부터 최규식 대사, 커러초니 시장, 시야르토 장관. A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1년 전 유람선 사고로 희생된 한국인과 헝가리인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오른쪽부터 최규식 대사, 커러초니 시장, 시야르토 장관. AP=연합뉴스

이날 사고 유람선인 ‘허블레아니’ 호를 운영했던 선사 ‘파노라마 데크’도 사고 현장에서 별도 추모식을 열었다. 선사 측은 다뉴브강에 조화를 놓고 경적을 울리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파노라마 데크 관계자는 “5월 29일은 헝가리 선박들에 있어 언제나 애도의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는 지난해 5월 29일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발생했다. 한국인 관광객과 가이드 33명을 태우고 관광을 나섰던 허블레아니호가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호에 후미를 들이받혔다.

그 충격으로 허블레아니호가 가라앉으면서 한국인 25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유람선에 있던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도 모두 숨졌다.

사고 현장에 급파된 정부 신속 대응팀과 헝가리 당국이 수색에 나섰지만 계속되는 궂은 날씨에 강물이 불어나 난항을 겪었다.

실종자 1명은 아직 가족의 품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헝가리 유람선 참사 1주기인 29일(현지시간) 사고가 발생한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헝가리 유람선 참사 1주기인 29일(현지시간) 사고가 발생한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헝가리 경찰은 지난해 10월 바이킹 시긴 호의 유리 카플린스키 선장이 사고 후 제대로 된 구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헝가리 검찰의 기소로 지난 3월 예심이 진행됐지만 카플린스키 선장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재판은 지난달 20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현재 열리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카플린스키 선장 이외 지난 1월 크루즈선 ‘바이킹 이둔’ 호 선장에 대해서도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조건부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그는 현재 전자 발찌를 착용하고 가택 연금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바이킹 이둔 호는 바이킹 시긴 호와 같은 선사 소속이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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