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에이즈환자 117명 추방

중앙일보

입력

지난 85년부터 올 6월까지 에이즈 판정을 받고 추방된 외국인은 모두 11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보건원이 17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김홍신(金洪信.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추방된 외국인 에이즈 환자 가운데 남자는 102명, 여자는 15명이다.

또 이들 가운데 국내에 불법체류하다 강제출국당한 외국인 환자가 16명(13.6%) 이었고, 6개월 이상 장기체류자도 44명(37.6%) 이나 됐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국내의 외국인 불법체류자가 15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국내 거주 외국인 에이즈 환자는 상당 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도별로는 97년에 19명이 추방당해 가장 많았고, 다음이 93년(18명) , 99년(13명) 등의 순이었으나 올들어서는 상반기에만 12명이 추방됐다.

국가별로는 태국인이 38명이나 됐고, 미국인(10명) , 미얀마.나이지리아인(각 9명) , 네팔인(6명) , 중국.필리핀.이디오피아인(각 4명) , 가나인(3명) 등이 많았다.

김 의원은 "에이즈에 걸린 외국인을 강제출국시키는 것보다 우선 이들이 안정적으로 격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인권보호 차원에서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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