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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넘버3’ 수문장 구성윤, 입대 위해 K리그 유턴

중앙일보

입력

콘사도레 삿포로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 중인 한국인 골키퍼 구성윤(가운데). [사진 콘사도레 삿포로]

콘사도레 삿포로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 중인 한국인 골키퍼 구성윤(가운데). [사진 콘사도레 삿포로]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소속 콘사도레 삿포로에서 뛰고 있는 축구대표팀 골키퍼 구성윤(26)이 K리그 무대를 노크 중이다.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서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호치는 “구성윤이 삿포로와의 계약을 해지한다. 이달 초 한국으로 돌아와 K리그 구단과 이적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28일 보도했다. 구성윤은 당초 올 시즌을 마친 뒤 (병역을 위해) K리그 팀으로 건너올 예정이었지만, 일본 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J리그 일정이 중단되자 계획을 앞당겨 이달 귀국했다.

구성윤은 내년 봄께 입대 예정인데, 규정상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하기 위해서는 국내 팀 소속이어야 한다. 구성윤이 일정을 바꾼 건 도쿄올림픽이 1년 미뤄진 것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유력한 와일드카드로 거론됐지만, 도쿄올림픽이 내년 8월로 연기돼 입대 전 병역혜택을 받을 방법이 사라졌다.

축구대표팀에서 훈련 중인 구성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에서 훈련 중인 구성윤. [연합뉴스]

구성윤은 지난 2012년 세레소 오사카에 입단하며 J리그 무대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듬해 1군으로 승격했지만, 팀 내 부동의 수문장 김진현에게 밀려 출장 기회를 얻지 못하다 2015년 삿포로로 이적한 뒤 주전을 꿰찼다. 지난해까지 삿포로의 넘버원 수문장으로 5년간 166경기에 나섰다.

1m95cm의 큰 키에 순간 판단 능력이 뛰어난 데다, 최후방에서부터 시작하는 빌드업 축구에도 능해 ‘구르투아’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체형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주전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이름에서 딴 별명이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서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조현우(울산) 등과 경쟁 중이다. A매치 2경기에 출전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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