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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어 상원 '中 상폐법안' 통과···알리바바 주가 떨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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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중국 '때리기'에 나선 가운데 미 의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미국 상원이 중국 기업의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국 나스닥이 중국 기업에 상장폐지를 통보한 데 이은 강경 조치다.

미국 상원, 중국 기업의 미국 상장 규제하는 법안 만장일치 가결 #법안 발의 의원, "중국 공산당 속임수로 미국 피해" #'상장폐지' 통보 받은 루이싱 커피 주가는 35% 폭락

미국 상원이 20일 가결한 법안은 존 케네디 공화당 상원의원과 크리스 반 홀렌 민주당 상원의원이 공동발의한 ‘외국기업 책임법(The Holding Foreign Companies Accountable Act)’. 미국 내 상장을 원하는 외국 기업이 외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고 외국 정부의 소유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라는 게 법안의 골자다. 또한 외국 기업이 3년 연속으로 미국 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회계 감사를 받지 않을 경우 상장 폐지와 거래 금지 조치를 당한다.

법안은 이날 공화당 주도의 상원을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법안 통과 소식이 전해지며 중국에 본사를 둔 알리바바의 주가가 2%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CNBC와 포브스 등 외신은 이 법안의 만장일치 통과가 미 행정부뿐 아니라 의회에도 반중 감정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외국기업 책임법'을 발의한 존 케네디 공화당 상원의원이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하원은 미국인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

'외국기업 책임법'을 발의한 존 케네디 공화당 상원의원이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하원은 미국인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

이 법안을 발의한 케네디 의원은 SNS에 “중국 공산당이 속임수를 쓰고 있다. 이 법안은 그들이 미국 증권거래소를 속이는 걸 막아줄 것”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반 홀렌 의원도 성명을 통해 “오랫동안 중국 기업들은 미국 투자자들을 교묘히 속여왔다”고 밝혔다.

다만 법안이 시행되려면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

◇루이싱 커피 주가는 35% 폭락

지난 19일 미국 나스닥에서 상장폐지 통보를 받았던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커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5.76% 폭락했다. 이로써 올 1월 17일 51.38달러로 고점을 찍었던 주가는 2.82달러까지 떨어졌다.

미국 나스닥 상장 1년도 안돼 추락의 길을 걷고있는 루이싱 커피.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을 허위 조작한 것이 드러나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루이싱 커피]

미국 나스닥 상장 1년도 안돼 추락의 길을 걷고있는 루이싱 커피.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을 허위 조작한 것이 드러나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루이싱 커피]

2017년 창업한 루이싱 커피는 지난해 5월 나스닥에 상장되고 올해 1월에는 주가가 50달러를 넘는 등 급등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매출을 조작했다는 회계부정 사건이 공개된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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